“우리가 메뚜기떼냐”...김두관, '전당대회' 격정 토로
“대화는커녕 눈길 한 번 마주치는 것 어려워”
이재명 대세론 속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김두관 당 대표 후보가 21일 밤 늦은 시간에 “우리가 메뚜기떼냐”고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김 후보는 전날(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에는 인천, 오늘 아침 10시는 강원, 그리고 오후 4시는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까지 총 11명의 후보자와 수행원 등, 대략 수백 명이 한꺼번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서 인천으로 올 수밖에 없는 일정”이라며 “황당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바쁘게 움직였더라도 보람이 있었다면 다행일 텐데 그렇지도 않다”며 “각 지역의 당원들과 깊이 있는 대화는커녕 눈길 한 번 마주치는 것도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후보자는 바쁘기만 하고, 당원들은 연설 한 번 듣는 게 전부인, 그나마도 온라인 투표는 연설회도 하기 전에 미리 진행하는 현재의 전당대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스웨덴의 휴양지인 고틀란드(Gotland)섬 내 비스뷔(Visby)라는 도시에는 ‘알메달렌’이라는 작은 해안가 공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정치 축제가 열린다”며 “정당과 정치인들이 부스를 차리고 수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각종 토론회에 참가하고 연설을 듣고 각종 자료을 접하면서 즐기는 축제”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선진적인 문화를 전당대회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밝힌 김 후보는 계속해서 “전당대회는 일단, 모든 민주당원의 축제”라며 “그렇다면 우리 당원이 후보자와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눌 수 있어야 하고, 후보자들 또한 당원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찾아오는 재미와 유익함도 있어야 한다”며 “그런 문화를 만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국민의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으며 국민 여러분 또한 민주당이 가고 싶어 하는 길을 더 깊이 알 수 있을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지리적으로 특별하니 전당대회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이벤트로 운영하고, 나머지 지역은 메가시티 구상과 비슷하게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묶어서 지역 당원대회와 연설회를 개최했으면 좋겠다”며 “하루 내에 연설회 한 번 하고 끝내는 행사가 아니라 이틀에 걸쳐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첫째 날에는 전당대회에서 결의해야 하는 의제들을 보고하고 당원들이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는 게 좋다”며 “후보자들이나 지역 국회의원 등 당 소속 정치인들이 자신의 정책을 당원들에게 홍보하는 부스도 운영하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특히 “볼거리 즐길거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토론 배틀, 연설 대회 등 우리 후보자들과 당원들이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근처 주민들은 물론 프로그램의 특성에 따라 전국에서 관심있는 국민들이 찾아오는 정치 축제가 될 것”이라며 “우리 민주당이 앞장서 민주주의 축제를 만들자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그렇게 하면 우리 국민의 정치 사회화 수준도 높아질 것이고 정치 무관심과 혐오도 완화될 게 분명하다”며 “그래야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의사결정 수준이 높아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소통도 없고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처럼 당원을 취급하는 게 아니라 우리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국민의 집단지성이 모아지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라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민주당이 되자는 뜻”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두관은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는가라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올바른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며 “김대중 정신과 노무현 정신이 살아있는 민주당, 민생과 민주,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민주당을 위해 앞장서겠다”라고 마무리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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