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 파랗게 질린 반도체·2차전지주…바이든 사퇴 반영

조계완 기자 2024. 7. 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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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의 사퇴 등 미 대선 불확실성 및 미국 기술주 약세에 반도체 및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약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가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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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불확실성에 코스피도 약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코스피가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선 후보의 사퇴 등 미 대선 불확실성 및 미국 기술주 약세에 반도체 및 2차전지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28.06(1.0%) 내린 2767.40에 거래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2.63%), 한미반도체(-3.77%), SK하이닉스의 중간지주회사인 SK스퀘어(-5.23%)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3.18%), 삼성SDI(-2.52%), SK이노베이션(-1.88%) 등 2차전지주, 그리고 북미시장 매출액 비중이 높은 현대차(-2.32%), 기아(-1.72%) 등이 내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107일 앞둔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 발표 직후에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2021년 6월 백악관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 장면을 지켜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바이든 후보의 사퇴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바이든이 추진해온 반도체 및 이차전지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흔들리게 될 거라는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영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 기술주 약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반도체 업종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가해지면서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 등에 HD현대건설기계(4.06%), 삼부토건(12.30%), 우리기술투자(5.09%), 한화투자증권(3.11%) 등 관련 종목이 오르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업데이트로 교통·통신·금융 인프라가 동시다발로 마비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발 IT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 등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9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71%, 0.81% 하락했다. 기술주 중 엔비디아(-2.6%), AMD(-2.7%), 브로드컴(-2.0%)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 하락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내린 1388.90원에 거래중이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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