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매직, 불호도 극호로 바꿨다 “가장 행복해” (백패커2)[TV종합]
21일 방송된 '백패커2' 9회에서는 인천해사고등학교를 찾아 급식 불호 메뉴를 극호 메뉴로 바꾸는 백종원, 이수근, 허경환, 안보현, 고경표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번 출장지는 예비 항해사와 기관사들이 꿈을 키우는 인천해사고등학교였다. 5년 전 백종원이 급식 개선 프로그램 '고교급식왕'으로 방문해 라따뚜이 돈까스 메뉴를 선보인 곳이기도 했다. 영양교사인 의뢰인은 재학생들이 실제 선박 생활을 익히기 위해 전원 기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히며 "삼시세끼 급식으로 영양과 맛 두 가지를 모두 제공하고 싶은데 아이들이 야채류와 생선류를 기피한다. 이런 불호 메뉴를 극호 메뉴로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의뢰했다.
이날 지원군으로 함께한 오마이걸 효정은 학생들의 급식 선호도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가지·버섯·생선류 등이 주요 불호 메뉴로 꼽혀 관심을 모았다. 고기인 척 하는 코다리 강정과 버섯 탕수육도 불호 메뉴로 언급된 가운데 효정은 "결국 학생들이 제일 싫어하는 건 배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먹는 동안 배신감 조차 들지 못하도록 불호 식재료의 식감, 맛, 냄새 모두 은폐 엄폐하는 전략을 세웠다.
모든 메뉴가 정해졌고 근처 마트에 간 백패커즈는 당근, 가지, 파프리카, 마늘쫑, 버섯, 시금치까지 공포의 불호 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가장 중요한 은폐용 재로도 빼놓지 않았다. 해사고 주방으로 향한 출장 요리단은 급식판의 빌런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특히 이번 주방은 백종원도 인정할 만큼 신문물이 가득한 곳이었다. 무엇보다 재료를 모조리 갈아주는 전처리 기계 3종 세트가 있어 이번 미션에 적격이었다.
백종원은 가장 먼저 가지를 꺼낸 뒤 고기를 가지로 은폐하는 '가지밥'을 선보이기로 했다. 가지의 크기를 줄여 식감, 색 등의 단점을 감추고 간고기와 섞어 구분 못하게 하는 교란 작전이었다. 백종원은 불린 쌀 위에 가지 양념을 올려준 뒤 취반기에 넣고 밥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파프리카와 마늘쫑, 볶은 깨, 물엿 등을 갈아 넣어 만든 '맵단 가지밥 소스'를 완성했다.
하지만 배식 시간 30분을 남겨두고 가장 중요한 메인 메뉴인 가지밥이 덜 익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취반기로 가지밥을 할 때부터 이 같은 상황을 걱정했던 백종원의 말이 현실이 된 것. 백종원은 "엄마나 클났다"라며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번뜩이는 해결책으로 미리 남겨둔 가지 소스를 밥 위에 부은 뒤 다시 취반기로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더 맛있는 밥이 나왔고 고경표는 "가지맛 아예 안 나"라고 감탄했다. 안보현은 25분을 남겨두고 냉동고에 넣어둔 당근 양갱이 굳지 않아 위기를 맞이했지만, 재빨리 다른 냉동고를 찾으며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출장 요리단은 메뉴를 숨기기 위한 위장 작전으로 '여러 가지밥', '당근 맛있겠쥬', '수학 영어 북어', '시금치양지된장국'으로 메뉴명을 정해 관심을 모았다. 본격 배식이 시작됐고, 백종원의 은폐 전략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학생들은 메인 메뉴인 가지밥을 맛있다고 옆 친구에게도 추천하며 뚝딱 해치웠다. 버섯을 싫어했던 학생도 가지밥에 버섯이 들어간 걸 눈치 못챘을 정도. 한 학생은 "나 해사고 다니면서 가장 행복해"라며 백종원 표 급식에 감명 받은 반응을 보였다.
북어포 튀김은 밥도둑으로 금세 바닥을 보였으며, 안보현이 만든 당근 양갱 역시 레시피를 배우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인기 만점이었다. 특히 안보현이 등장하자 흡사 인천 팬미팅 현장을 보는 듯 일부 남자 학생들은 하트 세례까지 보내는 장면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에는 백종원이 의뢰서에 그려진 대마초를 보고 "미쳤나"라며 깜짝 놀라 긴장감을 자아냈다. 이어 대마의 줄기로 무형문화재 안동포의 전통을 이어가는 분들을 위해 전통 한식 8첩 반상을 만드는 미션이 예고돼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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