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영국 웰링턴칼리지 유·초교’ 추진

2027년 개교 목표 업무협약

명지국제신도시 외국교육기관용지 위치도

부산 명지국제신도시에 영국의 명문 학교인 웰링턴칼리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부산시는 22일 시청에서 영국 웰링턴칼리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웰링턴칼리지 인터내셔널 부산 캠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밝혔다.

부산캠퍼스는 부산 강서구 명지동 3638번지 1만3000㎡(3900평)에 유·초등학교를 2027년까지 개교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입학 요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학교 측과 협의해 개교 전 발표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박 시장이 부산을 방문한 웰링턴칼리지 임원진과 면담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후 부산시 관계자들이 영국을 방문해 부산캠퍼스 설립을 적극적으로 타진했다.

웰링턴칼리지는 영국의 웰링턴 공작의 이름을 따 1859년 영국의 버크셔에 설립됐다. 세계적인 명문 학교로 성장해 매년 20~30명이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로 진학한다. 미국 언론사인 씨이오 월드가 발표한 ‘월드 베스트 고등학교 2024’에서는 세계 63위에 이름을 올렸다.

웰링턴칼리지는 중국(상하이·항저우·톈진), 태국(방콕), 인도(푸네)에 해외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개교한 상하이캠퍼스는 중국에서 최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방콕캠퍼스는 매년 높은 지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캠퍼스 설립을 위해 부산시와 경자청은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웨링턴칼리지는 본교 수준의 교육시스템·서비스의 한국 도입, 본교 졸업과 동등한 인증 발행 등을 약속한다. 특히 웰링턴칼리지는 최상급 교육 과정과 운영 방식을 부산캠퍼스에도 그대로 도입해 아시아권 여러 도시를 아우르는 ‘웰링토니언즈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 시장은 “현재 외국교육기관이 있는 지역은 전국에서 인천(2개)과 대구(1개)뿐인데, 세계적인 명문 학교가 수도권이 아닌 부산과 손잡은 것은 의미가 크다”며 “수도권 일극주의에서 벗어나 전국 최고 수준의, 아시아가 주목할 학교를 설립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