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나라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계속 살고 싶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7년 만에 뵙습니다. 덕분에 새 삶을 얻고, 한국과 인연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티 짜장 씨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어릴 적 이국땅에서 새 삶을 찾게 됐다. 거짓말처럼 아팠던 기억은 없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너무 늦었지만, 정말 감사드린다. 고마운 나라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일도 하고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의료나눔으로 선천성 심장병 수술받고 17년 만에 의료진과 재회
응우옌 티 짜장 씨, 현재 국립 강릉원주대 경영학과 신입생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7년 만에 뵙습니다. 덕분에 새 삶을 얻고, 한국과 인연을 계속하게 됐습니다.”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에 반가운 베트남 국적 손님이 찾아왔다. 주인공은 응우옌 티 짜장 씨(22·여). 어릴 적 이곳에서 선천성 심장병 치료를 받았던 그가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22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태어나서부터 좌심방과 우심방 사이 벽(중격)에 구멍(결손)이 있던 그는 지난 2007년 의료나눔을 통해 이곳에서 수술을 받았다.
당시 열악했던 자국의 의료기술과 경제적 어려움 탓에 수술을 받지 못하던 티 짜장 씨는 선의의료재단·여의도순복음교회·부천세종병원의 도움으로 새 삶을 찾았다. 이때 맺은 고마운 인연이 진로 선택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는 현재 국립 강릉원주대학교 경영학과 신입생이다.
17년 만에 찾은 부천세종병원은 티 짜장 씨에게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지난 4일 병원에서 마련해준 병원 투어에서 그는 자신이 입원했던 병동 위치를 보며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자신처럼 의료나눔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에티오피아 국적 환아들도 찾아 어릴 적 이곳에서 추억을 소개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고마운 사람도 그대로다. 주치의 김수진 과장(소아청소년과), 집도의 이창하 진료부원장(심장혈관흉부외과)과 재회한 티 짜장 씨는 반갑고 고마움에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이창하 부원장은 이 자리서 티 짜장 씨의 손을 꼭 잡으며 “선천성 심장병을 가졌던 작은 아이가 치료 받고 이렇게 커서 다시 한국에 공부하러 왔다”며 “이것이 바로 내가 수술을 하는 큰 이유고 기쁨”이라고 화답했다.
김수진 과장은 “다섯 살 꼬마가 어엿한 숙녀가 됐다”며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반가움도 잠시, 김 과장은 주치의로서 의무를 빼놓지 않았다. 티 짜장 씨의 현재 심장 상태를 확인하고자 따로 시간을 내 심초음파 검사 등 외래 진료를 진행했다.
티 짜장 씨는 “많은 분의 도움으로 어릴 적 이국땅에서 새 삶을 찾게 됐다. 거짓말처럼 아팠던 기억은 없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었다”며 “너무 늦었지만, 정말 감사드린다. 고마운 나라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일도 하고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상대는 해리스?…민주당 대체 후보 어떻게 정해지나
- 바이든 사퇴에 요동치는 비트코인…6만8000달러 돌파
- [단독]'이혼' 황정음, 농구스타와 데이트
- "없어서 못사요" 난리…삼성 갤럭시링 한때 '품절', 지금은?
- “대변 봤냐, 예의없다” 지적한 카페 사장…반전 상황 보니
- 조각상에 왜 음란행위를...민폐 관광객에 이탈리아 ‘발칵’
- BTS까지 이용하나…日 우익, 독도에 위안부까지 조롱
- "어떻게 마련한 새 집인데"…신축 아파트 '무더기 하자' 까닭은
- “살려달라” 쓰러진 오토바이에 깔린 운전자…‘묻지마 폭행’ 이었다
- “죄악 처벌” 사이비 교주의 악행…희생된 20대 여교사 [그해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