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 여사 비공개 소환조사, 檢 용산만 위해 존재하나"

"'검찰총장 패싱' 다급함 느껴져"
"국회 권한으로 특검 서두를 것"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과 관련해 "검찰은 용산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이 제3의 장소에서 비공개로 김 여사를 소환 조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등과 관련해 김 여사를 소환해 대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검찰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에서 1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하지만 조사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원석 검찰총장이 보고받은 탓에 '총장 패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 스스로 법 앞에 인사권자의 가족은 예외임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호·안정상의 문제라는 핑계는 애처롭게 느껴지고, 이 총장까지 패싱하는 모습에선 오만함과 다급함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력 앞에 스스로 눕는 검찰의 태도는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검찰이 공정하게 밝힐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것"이라며 "지금껏 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여러 차례 소환해 망신 주고 범죄자로 낙인찍으며 여론을 주무르던 검찰의 위세는 VIP 앞에서 눈 녹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 앞에선 예외·특혜·성역도 없다고 했지만 VIP 앞에선 왜 이렇게 작아지는 것인가"라면서 "허울뿐인 소환조사는 결국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라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인내심이 다한 만큼, 더 이상 기다릴 이유도 없어졌다"며 "민주당은 국회가 가진 권한으로 특혜·성역 없이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엄정하게 규명할 수 있도록 특검 처리를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