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9살 흙수저' 밴스 지명…해리스 러닝메이트는 누구?

김성식 기자 2024. 7. 2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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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계 흑인 여성인 해리스…백인 남성 지명해 외연확장 나설듯
3명은 주지사·1명은 상원의원…사분오열된 민주당 살려야 본선 승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시간주 포티지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해리스 부통령은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얻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2024.07.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낙점됐던 조 바이든 대통령(81)이 고령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21일(현지시간) 중도 하차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경선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몫이었던 대의원들의 표를 받아 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시에 해리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과연 누가 지명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와 함께 11월 대선까지 함께 뛸 4인이 부통령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모두 백인 남성으로 해리스 후보가 인도계 흑인 여성인 만큼 부통령 후보에는 외연 확장을 위해 자신의 배경과 정반대인 인물을 선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들 중 한명은 해리스 후보와 함께 본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 및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39)과 겨뤄야 한다.

먼저 유력 부통령 후보로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67)가 거론된다.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법무장관 출신으로 당시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이었던 해리스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16명의 선거인단(50개주 중 8위)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주가 2008년 대선 이래 줄곧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표를 준 만큼 쿠퍼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앉힐 경우 본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듯 해리스 후보도 대선을 앞두고 여러 차례 노스캐롤라이나를 찾아 쿠퍼 주지사와 선거 전략을 논의했다고 한다.

쿠퍼 주지사는 2016·2020년 치러진 두 번의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들을 물리친 전력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의회가 공화당 우위인 상황에서도 주의회가 통과한 12주 이상 태아의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고, 오바마케어에 따른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제도)는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를 뚫고 통과시키는 등 정치적 강단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 67세로 나이가 많은 건 단점으로 꼽힌다.

로이 쿠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지난 6월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 참석해 미소를 짓는 모습. 2024.06.2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조시 샤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지사가 지난 2월 펠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위원회 동계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는 모습. 2024.02.0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51)는 다방면에서 장점을 가진 만능 카드로 거론된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로서 5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년간 가장 높은 기록으로 공화당 지지자들에게도 신임을 얻은 결과다. 임기 첫해인 지난해 3월 인근 오하이오주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열차 탈선 사고와 필라델피아의 95번 주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고가도로 붕괴 사고를 신속히 수습해 민심을 제대로 샀다.

주 법무장관 시절에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해 민주당이 범죄에 유약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미 대학가를 덮친 친(親)팔레스타인 시위 역시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러나 정치에 입문한 지 불과 2년밖에 안 된 데다 인기에 취한 나머지 벌써 중앙 정치에 기웃거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다만 19명의 선거인단(6위)이 걸린 펜실베이니아가 대표적인 대선 경합주인 만큼 그의 전국적인 인지도는 본선 흥행을 견인할 거란 기대도 나온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46)는 켄터키에서 나고 자란 밴스 의원으로의 표 이탈을 막아줄 적임자로 꼽힌다. 밴스 의원은 불우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룬 저서 '힐빌리의 노래'를 통해 제조업 몰락으로 가난과 마약에 허덕이는 켄터키 저소득층의 모습을 그려냈다. 반면 베시어 주지사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켄터키를 바꿔나갔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제정한 바이든 행정부와의 공조로 SK블루오벌(SK온·포드 합작사)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공장과 도요타의 전기차 제조공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이색 경력을 소유한 마크 켈리 상원의원(60·애리조나)도 빼놓을 수 없는 부통령 후보다. 켈리 의원은 걸프전 당시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활약한 뒤 1996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왕복선 조종사로 선발돼 지구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오갔다. 그는 아내인 개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이 머리에 총상을 입어 2011년 정계에서 물러난 것을 계기로 총격 근절을 외치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그는 2020년 애리주나주 상원의원 보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의원을 꺾고 국회에 입성했고 2년 뒤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누가 지명되든 그의 어깨는 무거울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졸전'이란 평가를 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을 두고 민주당이 한 달 가까이 사분오열된 것과 달리, 공화당은 일찌감치 트럼프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5~18일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선출된 데 이어 자신보다 39살이나 어린 '흙수저 출신' 밴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가 2019년 12월 켄터키 프랭크포트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주민들을 향해 연설하는 모습. 2019.12.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마크 켈리 미국 상원의원(애리조나)이 지난 4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주간 상원의원 오찬 이후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하는 모습. 2024.04.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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