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감위 이찬희 "노사문제, 삼성이 넘어야 할 산…한경협 회비 결론 못내"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월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감시위원회 3기 첫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노사 문제는 이제 삼성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22일 오전 삼상서초사옥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노사를 포함한 삼성의 여러가지 준법경영에 관한 문제들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는 올해 초 임금교섭에 나섰으나 임금 인상률, 휴가 제도 등에 관해 이견을 지속했고 노조는 결국 창사 첫 파업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에도 노조는 기흥캠퍼스에서 총파업 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며, 오는 23일에는 임금교섭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를 정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삼성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 내지 못했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경협은 지난 4월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에 35억 원의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각 그룹은 회비 납부 시점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하려면 그룹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위원장은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자리를 옮겨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한다. 이번 상견례는 지난 2월 준감위 3기 출범 후 처음이다.

준감위는 조만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면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장은 2022년 10월 12일 준감위원들과 만나 1시간가량 면담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