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기본은 지켜져야 한다.

정양범 매경비즈 기자(jung.oungbum@mkinternet.com) 2024. 7. 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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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얼굴 붉히게 하는 일들을 경험한다.

-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렵게 지하철을 탔는데, 임산부 좌석에 남자가 앉아 눈을 감고 있다.

40년 전과 비교하여 보다 풍요롭게 되었는데, 아쉬운 점은 기본을 지키며 예의를 아는 마음과 행동이다.

공공장소에서 다투고 있는 젊은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소란 피우는 취객, 어른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마주쳤을 때, 적극 대처하기 그렇게 하지 못하고 피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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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무엇을 배우겠는가?

주변에서 얼굴 붉히게 하는 일들을 경험한다.

- 무거운 몸을 이끌고 어렵게 지하철을 탔는데, 임산부 좌석에 남자가 앉아 눈을 감고 있다.

-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순서를 기다리는데 40대~50대로 보이는 여성분이 새치기를 한다.

- 앞에 가던 분이 길에 쓰레기를 버린다.

- 내리막 길에 위에서 빠르게 타고 내려오는 자전거

- 교통량이 적은 동네 골목길, 모두가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그냥 건너는 분들

- 뒤에 사람이 오거나 있는 것을 알면서도 문을 열고 그냥 놔 버리는 사람

- 엘리베이터에 가장 늦게 탔는데 정원초과임에도 내리지 않는 사람

- 거리에 쓰러져 고통받고 있는 사람을 못본 척 지나는 사람들.

수 많은 불편한 현실에 마주쳤을 때, 어떻게 하는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학교 다닐 때에는 동네 어르신이 지나가면 전부 인사를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형이나 삼촌들은 다 내려 인사하고 출발했다. 지금은 동네 어르신이 누구인지 모른다. 하긴 아파트 같은 동의 주민도 모르고, 엘리베이터를 함께 탔는데 인사하는 사람도 없다. 시대와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40년 전과 비교하여 보다 풍요롭게 되었는데, 아쉬운 점은 기본을 지키며 예의를 아는 마음과 행동이다. 나만 편하고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가득한 사회에서 태어나 자라는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며 생각하고 행할까 걱정된다.

불편한 현실에 어떤 결정을 하는가?

경영학에서는 상황에 따른 결정을 이야기하곤 한다. A가 아니면 B의 논리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업적 평가와 역량 평가를 실시하는 회사에서 업적과 역량의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는 것이 옳은가 논의가 있었다. 회사는 성과 중심이기 때문에 역량 보다는 업적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는 주장, 업적과 역량은 모두 중요하니까 반반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결론은 ‘대상자에 따라 다르다’였다. ‘임원은 성과로 평가받는 직책이므로 업적 10 대 역량 0가 맞다. 역량이 안되면 임원이 되어서는 안된다’가 압도적이었다. 팀장은 업적과 역량을 8 : 2 수준, 팀원은 직급 단계에 따라 업적과 역량 비율이 다르지만, 업적이 더 높아야 한다가 지배적이었다.

살면서 불편한 현실 사례도 상황론적 판단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의 새치기, 뒤차의 추월 등은 그냥 양보한다.

길에 버린 쓰레기나 강아지 대변 같은 것은 기회가 되면 직접 처리한다.

조금 불편하지만, 문제가 발생되지 않을 때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양보한다.

하지만,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상황에서는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저를 보게 된다.

공공장소에서 다투고 있는 젊은이, 버스나 지하철에서 소란 피우는 취객, 어른다운 행동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마주쳤을 때, 적극 대처하기 그렇게 하지 못하고 피해가게 된다.

여러 이유가 있다.

내가 적극 개입했을 때, 행한 사람들이 죄송한 마음으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준다면 다들 적극 개입을 할 것이다. 선순환이 일어나,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부끄러워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회의 가치이며 문화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든 피해를 본인이 감수해야만 한다면 어떻게 될까? 사회가 불의에 맞선 사람들을 인정하기 보다는 어리석다고 하거나 피해 발생 시 책임을 지게 한다. 주제 넘게 왜 그런 행동을 했냐는 비난을 한다. 이런 사회에서 용기와 도덕이 자리잡을 수 있을까?

어른이 되어 학생 또는 젊은 이들이 잘못을 하면 불러 잘못한 것을 이야기하고 다시는 하지 않도록 타이르는 것이 옳다고 배웠다. 하지만, 막상 어른이 되니 복잡한 도로에서 민망하게 입고 다니는 젊은이, 넓은 도로에서 싸우는 학생, 심한 경우 술에 취해 거리에 쓰러진 사람도 깨우는 것이 쉽지 않다.

모두가 무시하거나 피해버리면 큰 문제라는 것도 알지만, 갈수록 비겁해 지는 나를 보게 된다.

나 혼자만의 문제인가? 우리 나라에 올바른 정의와 기본을 강조하고 행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가? 나부터 변하라고 배웠는데, 똑똑한 리더의 솔선수범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다.

우리나라는 못 배운 사람도 없고, 국민의 성숙도가 낮은 나라도 아니다. 기본은 지켜지며, 우리의 성숙한 삶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홍석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홍석환의 HR 전략 컨설팅 대표/전) 인사혁신처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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