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부리 투표’ 푸틴보다 높은 이재명 득표율 정상인가[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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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선거 5개 지역 당원투표 결과이재명 전 대표 91.7%로 압도적인 1위총부리 겨눈채 실시된 러 대선 푸틴보다 높아당내 비판과 견제 실종되고 경쟁 제한적2년 전 경쟁자 박용진 공천탈락 '트라우마'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21일까지 5개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마친 가운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을 넘어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이 굳어지고 있다.
21일 민주당 강원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90.0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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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대표 91.7%로 압도적인 1위
총부리 겨눈채 실시된 러 대선 푸틴보다 높아
당내 비판과 견제 실종되고 경쟁 제한적
2년 전 경쟁자 박용진 공천탈락 ‘트라우마’도
21일 민주당 강원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90.02%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두관 후보(8.9%)와 김지수 후보(1.08%)는 경쟁상대라고 할 수 없는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이 후보는 대구와 경북에서도 각각 90% 넘는 몰표를 얻어 일찌감치 세를 굳혔다. 전날 실시된 제주·인천 지역 투표 결과까지 합친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무려 91.7%에 달한다. 김두관 후보(7.19%)와는 득표율 차이가 80%p를 넘는 상태다.
이같은 판세는 민주당에도 반가울리 없다. 전당대회가 싱거워져 여론의 주목을 끌지 못할뿐더러 이재명 ‘일극체제’와 사당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얻은 91.7% 득표율은 지난 3월 러시아 대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얻은 득표율(87.8%)보다도 높은 수치다. 당시 러시아는 투표소에 무장 군인을 배치하고 투명한 투표함에 투표지를 접지않고 그대로 넣도록 해 ‘강압투표’고 ‘선거조작’이라는 비난을 샀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는 나중에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가 30% 비중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이 후보 최종 지지율은 다소 낮아질 수 있다. 그렇다해도 독재국가에서 총부리를 겨눈 투표와 득표율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고 볼 수 없다.
민주주의 체제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지지율이 90% 넘는 경우는 대개 투표를 조작한 경우 아니면 경쟁이 없거나 제한적일 때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경쟁이 극도로 제한된 경우다. 차기 대선에서 이 후보의 경쟁자가 될 만한 후보들이 당대표 선거에 나오지 않은 결과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절대권력을 행사했던 90년대 민주당 시절에도 지금같은 득표율을 얻진 못했다. DJ의 오랜 참모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야당은 항상 (비주류 득표율이) 30%가 나온다”면서 “건강한 민주당을 위해 김두관 후보가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은 제왕적 총재의 1인 정당으로, 당내 언로가 막히고 토론과 대안은 실종됐다”면서 이재명 일극제제 극복을 호소했다. 하지만 당 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에서 모든 후보들이 ‘명비어천가’를 불러대고 있어 김 후보는 사실상 불공정 선거나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렇게 된 데는 이 후보와 친명계의 책임이 크다. 지난 2년 전 전당대회에서 박용진 전 의원은 이 후보에 도전해 20% 넘는 득표를 하며 선전했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박용진 죽이기’에 가까운 조직적 따돌리기에 결국 지난 총선에서 공천도 받지 못했다. 이 후보가 얻을 득표율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실종된 당내 비판과 견제 기능을 어떻게 복원하느냐에 따라 당의 정체성과 집권 가능성이 좌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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