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사퇴] ‘차기주자’ 유력 해리스는 누구…사상 첫 여성대통령 도전하나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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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 흑인·아시아계·여성 부통령
최초 흑인여성 검사·주 법무장관·상원의원
TV 토론 등에서 보인 날카로운 언변이 장점
정치적 ‘임팩트’ 등이 없었다는 점은 약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공개 지지를 선언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에게 관심이 쏠린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확정될 경우, 미국 최초로 흑인·아시아계·여성 대통령이라는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다만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를 고려해 후보 승계보다 소규모 당내 경선을 진행할 수도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시아계 흑인으로 분류된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계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 아버지와 인도 이민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다. 외할아버지도 인도 고위공직자 출신으로 엘리트 집안이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백인 커뮤니티에서 자라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모가 이혼한 뒤인 12세에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로 이주했다. 몬트리올 역시 백인이 대부분이었고, 프랑스어를 쓰는 지역이라 소수인종으로 겪는 소외감은 더욱 컸다.

그가 흑인 명문대인 하워드대에 진학한 배경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 엘리트 학생들로 가득찬 하워드대에서 비로소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을 획득했다.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긴 해리스 부통령은 유죄 선고율을 끌어올리며 검사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04년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올랐고, 2011년에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재선에 성공하며 총 6년 동안 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해리스 부통령은 2017년에는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선출됐다. 최초의 흑인 여성 연방 상원 의원 타이틀을 얻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미국 국민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한 건 2019년 민주당 대선 경선 때부터다. 그는 TV 토론에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당시 후보였던 바이든을 몰아붙였다. 언변은 그의 주요 강점이었다.

소수 인종이자 여성으로서 미국 비주류 사회에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은 정치적 자산이다.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대중적 인기가 적다는 점은 약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양자 대결에서 밀렸다. 19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최근 트럼프 지지 단체가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해리스 부통령의 트럼프 상대 경쟁력이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보다 없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컨벤션 효과 위해 경선할 가능성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거론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진=연합뉴스]
일각에서 민주당이 흥행을 위해 후보 승계가 아닌 소규모 당내 경선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해리수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첸 휘트면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 지역인 캘리포니아주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이민자 중심의 폭넓은 지지세를 등에 업을 수 있다.

그는 36살 때부터 7년간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냈고, 2019년부터 주지사를 역임하면서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경험과 지난 4년간 입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경합 주 승리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도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 상대로 언급된다. 미국 대선에서는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주를 포함해 경합 주 지역이 선거 결과를 사실상 좌우한다.

2019년과 2023년부터 주지사 자리에 오른 휘트머와 샤피로 주지사는 52살과 51살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로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미국 CNN방송이 지난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여사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압도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정치할 생각이 없다고 여러번 밝혀 왔다.

미셸 오바마.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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