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내 사퇴압박에 재선 도전 포기…미 대선 구도 급변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 대선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재선 도전을 공식 포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강재은 기자.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성명을 올리며 재선 도전 포기를 알렸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주 후반에 국민들께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직 사퇴는 지난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 이후 약 25일만입니다.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에 맥락 없는 얘기를 하는 등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바이든의 우군으로 알려진 인물들도 바이든의 사퇴에 무게를 실으면서 결국 결단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하루 전부터 중도 하차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뉴욕타임스는 코로나19로 격리 중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가까운 참모 2명을 불러 비밀리에 후보 사퇴 입장문을 작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격 사퇴인데요.
이제 누가 바통을 이어받게 될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를 알리는 글을 게시한 뒤 이후 별도의 글을 통해 "2020년 대선 후보로 자신이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민주당에서는 다시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됐는데요.
대선이 불과 3개월 앞으로 다가온 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약 4만6천여명의 민주당 대의원 대부분의 지지를 확보한 만큼 새로운 후보가 나서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가장 큰 상태인데요.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그동안 대선 후보직 사퇴를 만류하던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도 남편이 올린 성명에 하트 이모티콘으로 화답하며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표시했습니다.
[앵커]
피격 사건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순위 대타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을 맹공격했습니다.
그는 "바이든 보다 해리스가 이기기 쉽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로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는 수포로 돌아갔고, 미국 대선은 이제 격랑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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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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