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단순 이적설을 넘어서 실제 접촉 중이다. 다만 최종 확정된 건 아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시나리오가 점점 구체화 되고 있다. 영국 유렵 매체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더 브라위너의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22일 이를 부인했다. "더 브라위너가 맨체스터 시티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다. 더 브라위너, 맨시티는 알 이티하드와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적에 도장을 찍은 건 아니지만 맨시티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다. 실제로 알 이티하드는 더 브라위너, 맨시티와 협상을 통해 이적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더 브라위너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오래 전부터 흘러나왔다. 지난 6일 영국 매체 '더 선'은 "더 브라위너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개인적으로 동의했다. 이제 맨시티와 알 이티하드가 이적료 합의하는 일만 남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기자 루디 갈레티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기금(PIF) 관계자들이 더 브라위너 측근들과 만났다"고 알렸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를 연고지로 둔 프로 팀이다. 지난 시즌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5위에 올랐다.
최근 거액의 연봉으로 스타급 선수들을 유혹했다. 상당수 성공으로 이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카림 벤제마, 첼시의 은골로 캉테, 리버풀의 파비뉴가 현재 알 이티하드에 있다.
더 브라위너와 맨시티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았다. 이번 여름 재계약과 이적 중 맨시티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다.
맨시티는 전통적으로 30살 이상 선수에게 장기 계약 주길 꺼려했다. 재계약을 하더라도 1년 단기 계약만 안겼다. 아니면 나가는 걸 바라봤다.
전 맨시티 주장이자 핵심 전력이었던 일카이 귄도안이 대표적인 사례다. 귄도안은 지난해 여름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더 브라위너도 어느덧 30살을 훌쩍 넘긴 나이다. 1991년생으로 33살이다.
특히 더 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열린 마음이다.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이적 가능성을 내비쳤다. 벨기에 방송 'HLN'과 인터뷰에서 "아내와 해외로 가서 새로운 집을 마련하고 터를 잡는다면 우리에게 이색적인 모험이 될 것이다. 요즘 나와 아내가 대화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계약 기간 1년 남았으니 무슨 일이 생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내 큰 아이는 이제 8살이 됐다. 영국밖에 모른다. 아들은 내게 맨시티에서 얼마나 오래 뛸 것인지 묻는다. 결정해야 되는 순간이 온다면 나도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역시 돈이다. "내 나이에는 모든 것에 개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 경력의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엄청난 돈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만 뛰어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 이전까지 난 15년 동안 축구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년 뛰고 받을 액수보다 적은 돈을 벌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아직 그것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에이스이자 미드필더 중 세계 최고로 꼽힌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맨시티에 오며 꽃을 피웠다.
맨시티에서 382경기 102골 170도움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서 연이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구단 최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이런 그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한다면 축구계에 끼치는 충격파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