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친명 지지층 겨냥 "집단 쓰레기는 정권 잡을 수 없어"

전혜인 2024. 7. 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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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에 대해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인천, 오늘 강원,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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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지난 21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일정에 대해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1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어제 오늘 이틀간 제주를 시작으로 같은 날 오후 인천, 오늘 강원, 대구에서 네 번째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이라며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게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의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의 인원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진정한 전당대회의 목적을 실현하고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당원 동지들의 만남이 의미가 있도록, 그리고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고 진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성과 역동성을 보장하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후보는 스웨덴의 시민정치 축제 '알메달렌'을 거론하며 "이곳에서는 매년 정당과 정치인이 부스를 차리고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각종 토론회에 참가하고 연설을 듣고 각종 자료들을 접한다"며 "이런 선진적인 문화를 우리 전당대회에 도입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제주는 전당대회 시작의 특별한 이벤트로 구성하고, 나머지 지역은 메가시티 구상과 비슷하게 전국을 3~4개 권역으로 묶어 주말 이틀에 걸쳐 부스도 운영하고 지역 당원대회와 연설회를 개최할 것을 주장했다. 첫날에는 의결 안건에 대한 보고와 다양한 시민 행사를 진행하고, 다음날 합동연설회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 후보는 "어떤 식으로 바꿔도 지금의 민주당 전당대회보다는 나을 것"이라며 "소통도 판단도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판매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 측은 앞서도 전당대회 선거 시행 세칙의 형평성을 두고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권리당원들이 후보자의 정견 발표도 듣지 않고 사전 투표를 시작하게 되는 일정이 불공정하다는 문제 제기다.

한편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민주당 전당대회는 예상대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기조로 흘러가고 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제주, 인천, 강원, 대구, 경북 다섯 지역에서의 이재명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91.70%를 기록했다. 김 후보의 경우 7.19%의 누적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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