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BSA]웃음과 환희로 넘친 밤…각종 인증샷→축하무대, 화제성 뜨겁다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으레 시상식이라면 수상자들의 업적을 존중하고 경배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Blue Dragon Series Awards, 이하 BSA)'는 달랐다. 공정과 경쟁의 정신은 존중되면서도, 수상여부와 상관없이 스타들의 웃음과 환희로 넘쳤다.
엄숙함보다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이날 시상식, 참석자 모두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질 모양새다. 스타들이 시상식 전후 리셉션장에서는 물론, 시상식 도중에도 개인 휴대전화로 촬영하면서 당시의 행복한 마음과 BSA 분위기를 담았기 때문. 이에 이날 이 유쾌하고 활기찼던 현장은 KBS2 생중계로도 전파를 탔지만, 스타들의 SNS를 통해서도 깊고 진하게 음미할 수 있다. 이들의 각종 인증샷이 SNS를 도배하는 중이다.
특히 수상자들의 소감으로 감동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인기상을 받은 박지윤은 '여고추리반' 시리즈로 인연을 맺은 장도연, 정종연 PD와 찍은 사진, '여고추리반' 멤버들과의 단톡방 캡처본 등을 공개하며 "10년 만에 선 시상식에서 인기상을 받고 보니 OTT 예능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분위기도 너무 좋아 신났던 밤이었다"는 글로, 감사한 주변인들 한명 한명을 챙겼다.
여우주연상의 박보영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제작진, 함께 출연한 노재원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좋은 자리에 뜻깊은 작품으로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고 적었다. 남우주연상을 받고 수상소감을 10%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고 말했던 임시완은 SNS를 통해 "경황이 없어 무대에서 정작 전하고픈 이야기와 마음을 충분히 전하지 못해 아쉽고 걱정스러운 마음"이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소감을 재차 남겼다.
아울러 대상에 빛나는 '무빙' 팀은 BSA를 통해 '가족 세계관'을 완성, 눈길을 끌었다. 장주원 역할의 류승룡은 극 중 딸 장희수 역할의 고윤정이 신인여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아내 황지희 역할이었던 곽선영과 함께 포옹한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약속대로 희수 잘 키웠지?"이라는 글을 덧붙여, 대중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극 중에서는 장주원이 아내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혼자라도 딸을 잘 키우겠다며 국정원 현장 요원을 그만두기 때문이다.
'연애남매'로 인기상을 받은 (여자)아이들 미연도 '연애남매' 팀과 함께한 사진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패널로 입을 맞췄던 코드 쿤스트, 조나단, 파트리샤와 함께, 예능부문 최우수작품상 후보 자격으로 시상식에 참석한 '연애남매' 출연자 윤재-윤하 커플, 재형-세승 남매를 드디어 실제로 만나, 반가운 마음을 표했다. 미연 역시 SNS에 "너무 반가웠던 '연애남매' 가족들, 덕분에 좋은 상도 받았다"고 했다.
이 밖에도 작품에서 만났거나, 한솥밥 소속사 식구끼리 찍은 사진이 여럿 올라온 상황이다. 특히 안은진은 차기작 '다 이루어질지니'로 만난 인연들을 대거 자랑했는데, 여우조연상 후보로 온 이주영, 남녀주연상 시상으로 온 수지와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 여기에 현재 '언니네 산지직송'에서 비교적 자연인 모습으로 만나는 덱스와 이날 BSA에서 한껏 드레스업한 것을 기념하기도 했다. 덱스 또한 안은진 게시물에 "누나 오늘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는 댓글로, 웃음을 샀다.
BSA로 처음 인사했지만, 인증샷까지 남길 정도로 남다른 '인싸력'을 자랑한 스타들도 있었다. 3년 내내 MC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전현무는 고윤정과의 투샷과 함께 "무린세스와 프린세스. 고윤정 실물영접"이라고 남겼고, 신인예능상 곽준빈도 'BSA 안방마님' 임윤아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아직도 심장이 안 뛴다. 청룡의 밤"이라고 했다.
드라마, 예능을 넘어 BSA는 초면도 구면도 한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던 셈이다. 여기에는 영하고 캐주얼한 BSA 고유의 분위기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많다. 그중에서도 힙한 축하공연 무대들이 별들이 잔치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상당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BSA 축하공연은 이날 참석자뿐만 아니라, 지켜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화제다.
먼저 댄스 크루 위댐보이즈는 BSA 후보작과 관련한 오프닝 공연을 장식, 이날 시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마스크걸' 속 노래 '리듬 속의 그 춤을', '토요일밤에'에 맞춰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는데, '마스크걸' 안재홍의 '아이시떼루' 대사를 완벽 재현하는 재치가 돋보였다. 이어 화룡점정정은 '소년시대' 속 노래 '널 그리며' 무대였다. 원곡자 박남정이 깜짝 등장, 60대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려한 춤사위와 완벽한 가창력을 뽐낸 것이다. '소년시대' 주인공 임시완을 포함, 참석자들 모두 'ㄱㄴ춤'을 추며 환호하며, 화려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박남정에 이어 후배들도 완벽한 무대를 뽐내, 신구의 조화가 빛난 밤이었다. 2부는 (여자)아이들과 박재범이 꾸며, 여름밤 축제를 더 달군 것이다. 먼저 2부 오프닝은 (여자)아이들이 신곡 '클락션'으로 문을 열어, 참석자들과 시청자들의 귓가에 '클락션'을 빵하고 울렸다. 청량한 질감의 음악은 물론, 자비 없는 날 것 그대로의 MR에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무더위를 날렸기 때문이다. 더불어 올해 최고 히트곡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무대는 객석에서 진행, 참석자들의 떼창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선글라라스를 쓰고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잡은 최현욱은 각종 숏폼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장악한 바다.
마무리에는 박재범이 등판, 노련한 무대 매너로 BSA 분위기를 극에 달하게 했다. 히트곡 '가나다라', '올 아 워나 두', '택시 블러', '몸매', '맥내스티' 등으로 메들리를 꾸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 와인색 수트를 입고 등장한 박재범은 클럽 바에 기댄 콘셉트로 무대를 시작, 여심과 설렘을 자극했다. 무엇보다 공연 중반부 객석에 내려가,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자유분방한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천우희는 자신의 코앞까지 온 박재범에게 부끄러워하면서도 함께 무대를 즐겼고, 풍자, 엄지윤 등은 입을 연신 다물지 못하더니 마지막에는 "사랑해요"라며 함성을 질렀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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