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스타트업, 직장인 업무·뷰티·물류 혁신 [긱스]
AI3, 직장인 업무 자동화 비서 서비스
아트랩, 개인화된 AI 피부 상담 제공
팜코브, 반품·재고 물류 AI 솔루션
직장인의 업무자동화·피부 상담·반품 및 재고 물류 솔루션. 최근 열린 제58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디티앤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AI3, AI로 직장인의 업무 혁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AI3은 직장인 대상 AI 비서 서비스 웍스AI를 개발했다. 표철민 AI3 대표는 "챗GPT 등 같은 기존 챗봇은 범용 솔루션이고 웍스AI는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서비스로 문서 번역과 요약, 코딩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맞춤의 '나만의 비서' 기능도 있고 사용 방법이 쉬워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3월에 나온 웍스AI의 이용자는 20만 명이 넘는다.
웍스AI의 문서 작성 도구는 워드(DOCX), 한글(HWP) 파일 등을 지원한다. 챗GPT나 클로드 등 해외 AI 서비스는 한글 파일을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자는 한글 사업계획서나 제안서 양식 파일만 올리면 AI가 자동으로 문서의 초안을 제공한다. OCR 기능은 영수증, 거래처 통장사본 등의 이미지를 대량으로 올리면 해당 정보를 자동으로 엑셀로 정리한다.
표 대표는 "한국 직장인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며 "빅테크 기업이 만든 좋은 AI 모델을 활용해 기업 현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A13은 설치형 웍스AI도 제공한다. 회사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고객사가 타깃이다. 표 대표는 "월정액 방식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에 쓴 만큼 과금하는 종량제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표 대표는 "프롬프트 작성이 어렵거나 귀찮은 직장인을 위해 업무에 특화된 AI 비서 200종을 추가하고 버튼만 누르면 AI를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3은 AI 학습을 자체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회사의 한계 비용이 굉장히 낮고 고객의 접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아트랩, 초개인화 AI 뷰티 서비스 제공
아트랩은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맞춤형 AI 기술력을 키워온 스타트업이다. 30만 건의 피부 데이터, 10만 건의 피부 상담 데이터 등을 생성형 AI와 결합한 디지털 스킨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엄태웅 아트랩 대표는 "AI로 얼굴 건강을 개선하려는 기업으로 초개인화 서비스가 목표"라고 말했다.
2019년에 설립된 아트랩은 그동안 코스맥스나, 아모레 퍼시픽 등 뷰티 대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해 매출을 올렸다. 주요 솔루션은 AI 피부 상담사 '스킨챗', 피부 데이터 트래킹 앱 '스킨로그', 온라인 맞춤형 피부분석 모듈 스키나이저 등이다. 엄 대표는 "'아크네 AI'는 얼굴의 여드름 수를 마치 동전 세듯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AI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엄 대표는 "아트랩의 주요 타깃은 액티브 스킨케어 소비자"라며 "피부에 문제가 있거나 피부 노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고객 중에는 자신의 피부 문제를 유튜브 등에서 직접 찾으려 하거나 자가 처방으로 실패하고 치료 효과를 거울로만 확인하려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랩은 이런 소비자에 'AI 피부 전문가'를 제공하려는 기업이다.
아트랩은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기보다는 이커머스업체나 뷰티 브랜드를 공략한다. 엄 대표는 "이커머스의 경우에는 수많은 제품 중에 맞춤형 추천을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간 다양한 사례를 검증하면서 핵심 기술을 개발했고 관련 시장에서 B2B, B2C 등 모두 시도한 기업은 아트랩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팜코브, "AI로 리퍼브 시장 주도"
팜코브는 AI 기반 반품·재고 역물류 솔루션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다. 양정환 팜코브 대표는 "국내 주요 이커머스업체을 대상으로 반품, 재고 등의 물류를 처리하면서 리퍼브(흠이 있거나 반품된 제품 등을 손질해 판매) 상품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팜코브는 리퍼 전문 커머스인 땡큐마켓도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은 49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땡큐마켓은 1개월 내 60%, 3개월 내 88% 등의 구매전환율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 대표는 "멀쩡한 제품이지만 재고 처리가 데이터 상으로 어렵거나 물류 관리 시스템에서 처리가 힘든 제품은 폐기되는 경우가 있다"며 "팜코브는 추가 검수, 재판매 채널 관리 등으로 리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대형 어미커스업체 등의 반품과 유통기한 임박 제품, 재고, 임직원 판매용 상품 등을 대신 처리하고 있다. 양 대표는 "이런 사업은 ESG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고 관련 가치 평가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팜코브는 기술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딥테크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은 중기부의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하나로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을 선별해 기술 자금을 지원하는 지원 사업이다. 팜코브는 팁스 운영사인 엑센트리벤처스의 추천으로 딥테크 팁스에 선정됐고 3년간 최대 15억원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팜코브는 상품명만 보고 상품에 대한 상세 정보, 관련 이미지 등을 자동 제작하고, 소비자의 수요 반응도 스스로 학습하고 콘텐츠를 변경해 소비자 호응을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한다. 양 대표는 "올 하반기부터 40여 개의 공급 매장을 땡큐마켓 대리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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