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헌일 구로구청장 "'구로공단' 이미지 벗었다…명품도시 실현"
"신도림~오류동에 케이블카…2년 연속 청렴도 1등급"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G밸리 등 각종 변화로 인해 구로구는 과거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습니다. 첨단도시로서의 발전, 재건축·재개발 등에 박차를 가해 구로구를 '살기 좋은 도시', '명품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민선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문헌일 구로구청장은 "지난 2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주민들의 평가가 중요한데, 현장을 찾을 때마다 주민들이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웃어보였다.
문 구청장은 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그가 가장 손꼽는 것은 'G밸리'다. G밸리는 올해 조성 60주년을 맞은 서울 유일의 정보통신(IT) 산업단지다. 40년 구로 '토박이'이자 30년 이상 구로디지털단지에서 IT·ICT 기업을 운영한 '산증인'인 문 구청장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G밸리의 4차산업 혁명 기반 첨단산업도시 조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G밸리는 다른 산업단지에 비해 유독 성과가 좋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해 발행한 '지역혁신과 산업단지의 동행'에 따르면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 관련 산업을 총괄해 지칭하는 'D.N.A.산업'의 업체 수가 2014~2019년 구로구에서 무려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2.4%, 서초구는 2.5%, 마포구는 5.8%, 영등포구는 9.9% 감소했다.
문 구청장은 G밸리 곳곳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달 초 'G밸리 올레길 연장구간 조성 사업'을 완료, 개통식을 열었다. 그는 "안전하고 편안한 출퇴근길을 위해 막혀있던 지식산업센터 사이를 열어 남구로역 방향으로 길을 냈다"며 "점심시간, 잠깐의 휴식 시간 등을 이용해 이곳을 거니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G밸리 직장인들의 힐링과 건강을 위해 G밸리 다목적체육관도 내년 초 개관할 예정이다.
문 구청장은 ICT 분야 인재양성에도 집중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G밸리 기업 재직자 대상 석·박사 과정 대학원 등록금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8명, 2024학년도 8명이 해당 과정을 밟았다. 이밖에 지난해 '구로청년창업지원센터'를 개소한 것에 이어 '구로 청년동행 창업펀드'를 결성해 관내 유망 중소·벤처기업도 지원한다.
그는 G밸리에 정착한 기업들이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구청장은 "G밸리에 입주한 기업들이 점차 규모가 커짐에 따라 '장소 부족'을 이유로 판교 등으로 떠나는 경우가 있더라"며 "단지 등을 개선해 장소 부족 등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로 곳곳에서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완성되면 구로구는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30~40년 묵은 숙원사업들을 해결하고 있는데, 오류 고도지구 제한 전면 해제, 오류시장 정비사업 추진계획 승인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온수역 일대 역세권 활성화 사업 등 지역 발전의 초석을 쌓았다"며 "온수역 주변에 40층 짜리 건물이 들어섬으로써 앞으로 온수역 일대는 '핫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명품주거'를 실현하고자 한다. 문 구청장은 "새로 들어서는 아파트들은 투룸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면적이 될 것"이라며 "집이 작으면 결국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새로운 주거를 얻을 수밖에 없고, 이경우 다른 지역으로 떠나게 된다"고 전했다. 관련해 구는 이같은 계획을 모두 포함한 '구로2050 도시발전 기본계획'을 세우고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계획에는 '교통'도 포함됐다. 문 구청장은 '신개념 구로'에 걸맞은 '신개념 교통수단'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 중이다. 그는 "구로는 사실상 서울의 외곽지역으로, 대중교통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며 "특히나 외곽 지역에 속하는 신도림~오류동 일대에 미국과 영국처럼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케이블카는 교통수단으로도, 일부 관광수단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며 "특히 고척돔 일대 교통수단이 부족한데 케이블카를 통해 인근에 생기는 GTX-B 역까지 이동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덧붙엿다.
구로구는 전국 자치구 최초 2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1등급'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구청장회의 등에 가면 모든 구청장들이 부러워한다"며 "나는 잔소리만 많이 했지, 이는 직원들이 고생해서 해낸 성과"라고 공을 돌렸다.
문 구청장은 앞으로 2년, 민선8기 후반기에 대해 "그동안 진행해왔던 사업들이 연결되고, 성과가 나오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재개발과 재건축을 성공적으로 해내 젊은사람들이 구로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찾아올 수 있도록 남은 2년 동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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