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여전히 낭만을 원한다 - 메르세데스-벤츠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별별시승]
쾌적하고 여유로운 주행과 고급스러운 연출 매력
SUV와 크로스오버의 홍수 속 돋보이는 2-도어 벤츠
과거 메르세데스-벤츠는 쿠페, 오픈 톱 모델 등을 가리켜 ‘드림카’라는 표현을 써왔다. 그리고 최근, 쿠페와 오픈 톱 모델이 줄어든 지금에도 여전히 ‘일부의 드림카’ 라인업을 계승하며 꾸준히 다양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또 계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초대를 맞아 부산에서 경험한 오픈 톱 사양의 CLE, CLE 450 4MATIC 카브리올레(이하 CLE 450 카브리올레)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의 2-도어 모델 개편의 결과물인 CLE 450 카브리올레였다. 기반이 되는 쿠페 사양을 이미 경험했으며, 엔트리 모델인 CLE 200 쿠페 역시 경험하며 ‘잘 만들어진 프리미엄 쿠페’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여기에 더해진 ‘오픈 톱 에어링의 매력’은 분명 붕금했다.
CLE는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인의 기조를 바탕으로 날렵한 존재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마치 AMG의 고성능 스포츠카들을 떠올리게 하는 샤크-노즈, 그리고 날렵한 헤드라이트 등이 공격적인 인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참고로 이러한 모습든 ‘C-클래스’의 영향을 받아 ‘CLE’가 가진 탄생 배경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참고로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부터 하드톱 시스템보다는 소프트 톱 시스템을 곧잘 채용해왔다. 하드 톱 대비 ‘관리’의 어려움은 존재하지만 ‘시각적인 우아함’ 그리고 세련된 매력을 강조하는데 큰 힘이 된다. 더불어 ‘무게 상승’ 역시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후면은 더욱 넓게 펼쳐지는 듯한 연출을 통해 차량의 볼륨을 한층 강조하는 모습이다. 과격한 스타일링 없이 깔끔하고 유려하게 다듬어진 모습은 모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트렁크 게이트 중앙 부분을 가로 지르는 검은색 디테일은 유려함을 해치는 것 같아 아쉽게 느껴진다.
CLE 450 카브리올레의 실내 공간은 C-클래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랩어라운드 스타일, 그리고 그 앞쪽으로 배치된 입체적인 대시보드가 공간의 중심을 잡는다.
여기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감각을 선사하는 디지털 클러스터, 최신의 MBUX 등 많은 부분이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만족감을 보장한다. 대시보드 패널의 일부 소재, 연출 등이 다소 심심한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히 스포티한 디테일, 그리고 ‘고급스러운 연출’이 배치된 만큼 경쟁력은 충분해 보인다.
또한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MBUX는 다채로운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터치 인터페이스는 물론이고 우수한 가시성을 갖춘 만큼 사용성이 우수할 뿐 아니라 우수한 한글화를 통해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사용성을 보장한다.
다만 최근 유행이라 할 수 있는 SUV, 크로스오버 등의 차량들과 비교한다면 분명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2도어 모델의 핵심은 1열 공간인 만큼 2열 공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도드라지는 ‘마이너스 요인’이라 생각되진 않는다.
소프트 톱을 적재해야 하는 만큼 적재 공간의 여유는 협소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깔끔하게 다듬어진 공간이 상황에 따라 만족스러운 활용성을 제공할 수 있기에 ‘오픈 톱 모델’로는 충분히 준수한 구성이라 생각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준비한 시승 코스는 말 그대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구성이었다. 실제 부산 기장에서 가덕해안로를 오가는 구간으로 편도 기준 56km의 길이의 코스로 구성됐다. 프리미엄 오픈 톱 모델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막상 주행을 시작하니 아쉬움이 피어났다. 먼저 CLE 450 카브리올레는 ‘오픈 톱 모델’이었지만 비가 내리며 소프트 톱을 벅실 수 없었고, 또한 ‘차량의 성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는 ‘교통 정체’가 상당히 길게 지속되어 주행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여기에 차량의 움직임도 준수하다. 보닛 아래에 자리한 직렬 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최고 출력 381마력, 51.0kg.m의 풍부한 토크를 과시해 CLE 450 카브리올레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9단 변속기 역시 여유롭고 능숙한 대응 능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다양한 주행 상황에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스포티한 움직임을 원하지만 ‘차량의 성격’에는 충분한 모습이라 생각되며 ‘절대다수’를 웃게 만드는 셋업이라 생각됐다.
실제 기본적인 주행 감각은 부드럽고 요철이나 과속방지턱등을 지날 때에도 메르세데스-벤츠 고유의 부드럽고 탄탄한 주행감이 꾸준히 이어지며 만족감을 높인다. 여기에 차량을 다루는 질감 역시 비슷한 성향, 여유로움을 겸비하며 ‘프리미엄의 가치’를 드러낸다.
차량의 성등, 2-도어 모델에게 ‘스포티한 감성’을 기대한다면 내심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여유로운 움직임, 준수한 성능의 조합을 통해 혼자서, 혹은 둘이서 그리고 넷이서 ‘짧게 혹은 긴 여정’을 소화하기에 너무나 어울리는 ‘GT적인 성향’이 담겨 있다 생각되었다.
그리고 기본적인 성향이 여유로울 뿐 ‘달릴 수 있는 준비’는 제대로 갖춘 차량이다. 실제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으로 바꾸면 더욱 기민하고 공격적인 출력 전개, 한층 단단하게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하는 모습이다.
주행을 마치고 난 후에는 만족감과 더불어 아쉬움이 피어났다. 아무래도 비가 내리고, 정체상황이 길게 이어지며 ‘차량의 가치’를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움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차량 자체는 만족스럽웠다. 전체적으로 CLE 450 카브리올레라는 차량은 부드러우면서도 쾌적한 주행을 보장하고, 오픈 톱 에어링의 특별함까지 갖췄다. 여기에 ‘달리는 즐거움’까지도 능숙히 드러낼 수 있기에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 차량이라 생각됐다.
그렇게 메르세데스-벤츠는 ‘드림카’의 계보를 꾸준히 이어간다.
서울경제 오토랩 박낙호 기자 autolab@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민주서 해리스 지지 잇따라…낸시 펠로시 등은 지지 표명 없어[바이든 사퇴]
- 린든 존슨 이후 美 56년 만의 '현직 대통령 재선 포기'[바이든 사퇴]
- 트럼프 '해리스는 더 이기기 쉬운 후보…좌파 누굴 내세우든 바이든과 똑같아'[바이든 사퇴]
- 카라큘라, 새 폭로 나왔다…기자 이름 대고 3000만 원 갈취 의혹
- 박완규 '고1때 인신매매범에 잡혀…차 안에는 여학생 두 명 있었다'
- 상추값 한달만에 136% 올라…집중 호우에 채소·과일 가격 급등
- 유물이 한눈에…'속 보이는' 박물관
- 데미 무어 '치매악화 전남편 매주 본다'
- '한국인 손님은 안 받아요'…식당 문 앞에 대놓고 '거절 공지'한 日 식당 [지금 일본에선]
- '몸매 20대' 60대 英 여성, 젊음 유지 비결로 꼽은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