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해리스로 트럼프 이길 수 있나'
여론조사서 트럼프와 격차 벌어지고 우군도 등 돌려
큰손 후원자들 보이콧에 돈줄까지 막힐 위험
트럼프의 공화당 결집과 대비되는 모습 부담
[앵커]
첫 TV토론 이후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가 후보직을 승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체 후보 지명까자는 첩첩 산중입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결국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물러났군요.
[기자]
네, 이곳 워싱턴은 일요일 오후 6시입니다.
현재 코로나로 격리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휴일에도 성명을 내고 대선 후보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장문의 입장을 올렸는데요.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수행에 집중하는 게 국가와 당을 위해 최선인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이번 주 후반에 국민 앞에서 직접 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별도의 글을 통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당원들에게 이제는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떄라면서 "해봅시다"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말까지도 완주 의지를 밝혔는데, 전격 사퇴를 선언한 배경이 뭘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전당대회 이후 성명을 내고 다음주 선거운동 재개를 고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주말인 20일에도 SNS에 글을 올려 완주 의사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승산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가장 오랜 우군이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오바마 전 대통령마저 등을 돌리면서 더는 버티기 힘들었다는 관측입니다.
미국 언론은 결정적으로 기부금 후원자들이 보이콧에 나서면서 돈줄까지 막힐 위험에 처한 게 마지막 한방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또 내일 조간 신문에 지난 주 전당대회 이후 당을 하나로 결집한 트럼프와 사퇴압박에도 버티는 자신이 대비될 경우 대선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는 지난 13일 유세현장에서 피격에도 목숨을 구한 뒤 공화당은 물론 중도층 표심도 결집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가 후보직을 승계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자동으로 후보직을 넘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음 달 19일로 예정돼 있는데요.
경선 1위 후보가 물러나는 초유의 일이 벌어지면서 향후 대선 후보 지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미니경선이라도 치러서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과, 다시 후보를 뽑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또, 흑인 여성으로서 이중으로 소수집단에 속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바이든 사퇴 이후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전 국무장관은 해리스 지지에 동참했지만, 민주당 내 영향력이 큰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상하원 원내대표는 해리스에 대한 지지 입장을 아직은 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후보직 사퇴에도 비판을 이어갔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는 바이든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부패한 조 바이든은 대선 출마에 부적합했다며, 처음부터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숨기기 위해 지하실을 떠나지 않으면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미 주변 모든 사람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법 이민 문제를 거론하면서 바이든이 저지를 피해를 신속하게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 기자와 통화에서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차기 후보로 지지한 데 대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1인자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후보직뿐 아니라 대통령직도 당장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후보로 적합하지 않으면 대통령직도 마찬가지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5일 선거일이 오기를 아주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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