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2027 충청권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최 효과

2024. 7.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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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충청 하계U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2027년, 충청권에서 세계 U대회가 개최된다. 우리에겐 유니버시아드대회(Universiade)란 이름으로 익숙한 대회다. 하지만 작년부터 '세계대학경기대회'로 바뀌어서인지 대회 명칭이 낯설기만 하다. 아직 많은 이들이 이 대회를 잘 모른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승인하에 '2027 충청 세계 U대회'란 약칭을 홍보용으로 사용 중인데, 대회 명칭에 '충청권'이 표기되니 이 대회가 마치 충청권 지역만을 위한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세계적 규모의 종합 스포츠대회다.

이번 대회는 충청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메가스포츠이벤트다. 2027년 8월 1일부터 총 12일간 충청권(대전, 세종, 충북, 충남)에서 전 세계 150여 개국 선수와 관계자 1만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치러지는 경기 종목은 18개에, 참가 선수는 18세-25세 대학생들이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한 개 이상의 장애인 경기종목 추가도 협의 중이다. 중요한 건 대회의 개최 효과다. 우리는 이 대회를 통해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막연한 기대가 아닌 명확한 목적과 효과를 파악해야만 완벽한 대회 준비가 가능해지기에 이는 중요한 문제다.

잘 알다시피 한국은 하계(1988)와 동계올림픽(2018), 월드컵축구대회(2002), 세계육상선수권대회(2011, 대구), 세계수영선수권대회(2019, 광주), 동계청소년올림픽(2024, 강원)까지, 최고 규모의 메가스포츠이벤트를 치러 낸 국제스포츠 시장에서 몇 안 되는 큰손이자 선두 주자다. 세계대학경기대회만 해도 국내에서 이미 2003년(대구), 2015년(광주) 두 번의 하계 대회와 1997년(무주/전주) 동계 대회까지, 세 차례 경기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국제대회를 많이 개최해서였을까? 대회 준비와 운영 능력 면에서는 매우 고무적이지만, 문제는 국민적 인식이다. 워낙 비중 있는 대규모 대회를 접해왔고, 세계 '최초, 최고'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충청 세계 U대회는 크게 호응을 얻기 어려운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결국 중요한 건 메가스포츠이벤트로서의 세계 U대회 개최 이유와 그 실익이다. 이번 대회는 어떤 실익을 지니고 있을까? 모든 메가스포츠이벤트가 그렇듯, 이번 대회 역시 개최 효과의 양면성을 지닌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경제적 부가 가치 창출, 산업 발전 촉진, 지역 이미지 개선에 따른 홍보 효과, 지역민과 국민 자긍심 고취 및 사회통합, 지역문화 발전을 위한 장(場)과 기회의 제공이 가능하다. 지역의 스포츠 인프라 구축, 엘리트 스포츠 활성화와 경기력 제고, 생활 스포츠 참여율 제고 효과도 들 수 있다. 덧붙여,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을 위한 4개 시도 간 협조 체제 기반 구축 차원에서도 중요한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충청권 메가시티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인 충청권특별지자체가 24년 연말 계획대로 출범한다면, 경제, 문화, 환경 등 21가지 공동사무처리와 초광역 사업에 체육 분야 업무를 비중 있게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부정적 효과로는 제대로 된 대회 유치 효과 검증 없이 대회가 유치되고 준비되었을 경우,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사후 활용도가 낮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게 될 위험성이다. 이렇게 된다면 결국 주민 혈세만 낭비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결과만은 피해야 한다.

잘 알고 있듯, 본 대회 유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22년 11월 개최지 결정총회 당일에도 경쟁국이었던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에 절대 열세에 있었다. 4개 시도가 공동 개최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개최지로 선정될 수 있었다. 기왕에 개최지로 결정되었고, 대회 개최 준비와 운영을 준비하는 조직위가 출범, 이미 1년을 준비 해온 대회인 만큼, 철저히 실익을 추구하겠다는 원칙 중심으로 향후 일정을 꼼꼼히 챙겨나가야 할 것이다. 이창섭 충청 하계U대회 조직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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