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당내 사퇴 압박에 재선 전격 포기…미 대선 구도 급변
[앵커]
미국 대선을 석 달여 앞두고 후보 사퇴 압력을 받아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재선 도전을 포기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일요일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재선 도전 포기를 알렸습니다.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지만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주 후반에 국민들께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는 지난달 27일 첫 대선 토론 이후 25일 만인데요.
당시 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발언 중간 맥락과 상관이 없는 말을 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로 인해 민주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오바마 전 대통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의 상징적인 인물들조차 바이든의 사퇴에 무게를 실으면서 결국 결단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바이든은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일 뿐 아니라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중 한 명이었다"면서 "바이든이 최고의 애국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불과 이틀 전까지만 해도 완주하겠다고 선언한 바이든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전격 사퇴인데요. 이제 누가 바통을 이어받게 될까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를 알리는 글을 게시한 뒤 이후 별도의 글을 통해 "2020년 대선 후보로 자신이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라고 썼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고 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면서 민주당은 어찌 됐든 후보를 새로 선출해야 하는데요.
미니 경선이라도 치러야 한다는 견해도 있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현재로선 가장 큽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 발표 직후에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을 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지한 것도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돼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앵커]
피격 사건 이후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입장을 내놨군요.
[기자]
네, 지난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보다 해리스가 이기기 쉽다"며 기선 제압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선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말 선거유세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동시에 해리스 부통령을 비판하면서 앞으로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공화당 소속의 미 하원의장이죠. 마이크 존슨은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직만이 아닌 대통령직도 사임해야 한다"며 압박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 사퇴로 전현직 대통령의 리턴매치는 수포로 돌아갔고, 미국 대선은 이제 격랑에 휩싸이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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