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AI?'→유창한 스페인어에 ‘색안경’…“어릴때부터 레알서 뛰는 꿈꾸며 공부”→“메시 등 PSG 팀 동료들이 도움”→팬들은 '최적화된 라리가 선수' 감탄
메시 등에 배운 아르헨티나식 억양이 '옥의 티'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프랑스 리그 1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킬리안 음바페. 그는 현지시간 지난 16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처음으로 홈팬들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바페는 8만명이 넘는 팬들앞에서 입단식을 거행했다.
홈팬들 앞에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입단은 나의 운명이었다. 나의 목표는 팀의 목표와 같다. 우승하는 것이다. 나 없이도 해냈지만 나와 함께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항상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이다”라며 아직 이루지 못한 유럽 챔피언스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픈 희망을 드러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독일 도르트문트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런데 음바페는 자신의 입단 소감을 스페인으로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언론은 그가 스페인 리그에서 뛴 적도 없지만 거의 완벽하게 스페인어를 구사했다고 추켜세웠다. 일부에서는 인공지능이 말한 것이 아닌가라로 의심할 정도라고 한다.
데일리 스타 등 영국 언론은 최근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자신을 선보이며 매우 숨겨진 재능을 공개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다름아닌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만 뛰었던 음바페가 흠잡을데 없는 영어와 스페인어 실력을 자랑했다는 것이다.
언론은 음바페의 입단식은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영입때보다 더 많은 관중을 모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홈구장에 모인 팬들이 놀란 것은 수많은 관중이 아니라 음바페의 유창한 스페인어였다.
팬들은 “놀라운 악센트” “그의 스페인어 선생님이 누군지 알고 있나요”“훌륭한 수준의 스페인어”라는 등 수많은 댓글을 달며 그의 놀라운 스페인어 구사를 칭찬했다.
음바페는 이렇게 스페인어로 팬들을 놀라게 했지만 특히 그의 액센트가 아르헨티나식 억양이었다면서 한번 더 놀랐다.
음바페는 스페인어를 잘하게 된 이유를 직접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음바페는 “저는 어릴적부터 스페인어를 학교에서 배웠다. 다른 과목에서는 최고는 아니었지만 스페인어에서는 최고점수를 받았다. 언젠가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날이 올 거라는 걸 알았고, 스페인어를 하면 적응하기 쉬울 거라는 걸 알았다”라고 밝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일찌감치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기위해 스페인어를 배웠다는 것이다. 준비된 음바페였던 셈이다.
아르헨티나 억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음바페는 우선 옛 감독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2021년 1월 2일부터 2022년 7월5일까지 약 1년 7개월동안 파리 생제르맹의 감독이었다. 이때 당연히 팀에는 음바페가 있었는데 아르헨티나 출신인 포체티노가 그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쳐주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PSG에서 함께 뛴 선수들 가운데 리오넬 메시, 앙헬 디 마리아,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많았다. 이들의 모국어가 바로 스페인어였다. 또한 포체티노 후임으로 사령탑에 오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출신이었다.
계속해서 음바페는 “어느 팀이든지간에 그 나라의 언어를 구사하면 적응하기가 더 쉽다. 하루 종일 스페인어를 구사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PSG에는 엔리케 등 많은 팀 동료들이 있었다”며 “말하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렇게 배우는 거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로잡아 주면 더 좋은데, 그렇게 하면 더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유창한 스페인어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음바페는 지난 6월 열린 글로벌 사커 어워드 유럽(Globe Soccer Awards Europe)에서 CNN의 아만다 데이비스와의 인터뷰를 영어로 말해 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 음바페의 흠잡을 데 없는 영어가 인공 지능이 그를 흉내낸 것이라고 팬들은 추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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