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3.63' 고우석의 외로운 마이너리그 고행, 그 끝이 있기는 하나...5경기 연속 실점이라니

노재형 2024. 7. 22.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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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구위 뿐만 아니라 의욕도 없다고 봐야 한다.

스탯캐스트가 더블A 경기는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고우석의 구속은 알 수 없으나, 잭슨빌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LG 트윈스 시절 평균 152~153㎞(94.5~95.1마일), 최고 157㎞(97.6마일)까지 구사했던 고우석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구속이 급감한 이유로 체력 및 훈련 부족 등이 꼽히지만, 문제를 대부분 혼자 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마이너리그 생활 자체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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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이미 스프링트레이닝 때부터 구위를 찾지 못해 결국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신세가 됐다.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 정도면 구위 뿐만 아니라 의욕도 없다고 봐야 한다.

고우석이 더블A에서 난타를 당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가 호기롭게 태평양을 건너 빅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트리플A는 커녕 더블A에서도 버티지 못할 정도의 구위와 경기력으로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블루 와후스 고우석이 일주일 만의 등판에서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졌다.

고우석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 블루와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시시피 브레이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와의 홈게임에 구원등판해 ⅔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4안타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펜서콜라는 1대5로 패했다.

고우석의 마이너리그 여정은 고달프기만 하다. 지난 5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된 직후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에 편입된 고우석은 5월 31일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을 거쳐 빅리그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뒤 잭슨빌 소속으로 공식 이관됐다.

그러나 마이애미 구단은 방치 수준으로 고우석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지난 12일 더블A 펜서콜라로 다시 내려보냈다.

이날 경기는 펜서콜라 소속으로는 세 번째이자 지난 14일 로켓시티 트래시 판다스(LA 에인절스 산하)전 이후 일주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전 두 차례 경기에서 각각 1이닝 3안타 1볼넷 3실점, 1이닝 1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던 고우석은 이날도 점수를 주면서 펜서콜라 이관 뒤 3경기 연속 실점을 이어갔다. 잭슨빌 시절까지 포함하면 무려 5경기 연속 실점 중이다. 모두 7월 들어 일어난 일이다.

고우석의 미국 야구 여정이 고달프기만 하다. 트리플A 잭슨빌 시절의 고우석. 사진=MiLB.TV 캡처

이로써 고우석의 더블A 평균자책점은 23.63으로 치솟았다. 올시즌 마이너리그 29경기의 평균자책점은 5.75가 됐다. 7월 5경기 평균자책점은 17.47에 이른다.

이날도 경기 내용은 정신없었다.

선두 케션 어건스에게 우전안타와 도루를 허용한 고우석은 코디 밀리건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무사 1,3루에서 2루 도루를 또 막지 못해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좌타자 헤랄도 킨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잘 잡았지만, 세바스티안 리베로에게 우전적시타를 얻어맞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브라이슨 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해 2사 3루.

고우석은 브랜든 파커에게 우측으로 라인드라이브 2루타를 내줘 또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저스틴 딘을 땅볼로 유도했는데, 이번에는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2사 1,3루의 위기를 다시 맞았다. 이때 벤치가 투수 교체를 단행해 고우석은 저스틴 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킹이 칼 콘리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고우석은 33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21개를 꽂았다. 스탯캐스트가 더블A 경기는 커버하지 않기 때문에 고우석의 구속은 알 수 없으나, 잭슨빌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우석은 잭슨빌 소속으로 던진 16경기에서 직구 188개의 평균 구속이 92.8마일이었고, 최고 구속은 95.7마일이었다. 94마일 이상 나온 공은 22개에 불과했다.

LG 트윈스 시절 평균 152~153㎞(94.5~95.1마일), 최고 157㎞(97.6마일)까지 구사했던 고우석이 미국으로 건너간 뒤 구속이 급감한 이유로 체력 및 훈련 부족 등이 꼽히지만, 문제를 대부분 혼자 힘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마이너리그 생활 자체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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