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끝판왕 가지·생선에도 통한 백종원 매직 “결이 다른 급식”(백패커2)[어제TV]

서유나 2024. 7. 2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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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백패커2’ 캡처
tvN ‘백패커2’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외식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이 호불호 끝판왕 식재료인 가지, 생선을 가지고 결이 다른 급식을 탄생시키며 '백종원 매직'을 보여줬다.

7월 21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2' 9회에서는 예비 항해사와 기관사들이 꿈을 키우는 곳 인천해사고등학교로 출장을 간 출장요리단이 급식 불호 메뉴를 극호 메뉴로 만들라는 고난이도 미션에 도전했다.

이날의 출장지는 5년 전 백종원이 급식 개선 프로그램 '고교급식왕'으로 방문했던 인천해사고등학교였다. 선박 기관사, 항해사, 해양경찰, 해군 부사관, 선박직 공무원 등을 꿈꾸는 학생들이 기숙 생활을 하며 교육받는 곳으로 급식 외 야식, 배달음식이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었다.

의뢰인인 영양교사 전보배 씨 역시 백종원과 5년 전 만난 안면 있는 사이였다. 백종원에게 "지난번 방문하셨을 때 (만들어주신) 라따뚜이 돈가스를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한 전보배 씨는 "채소류 생선류는 아이들이 전혀 먹지 않고 손도 안 대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불호 메뉴를 극호 메뉴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백종원은 전보배 씨가 미리 리서치 해놓은 결과를 보곤 당황했다. 학생들은 알탕, 동태탕, 녹두삼계탕 등의 탕은 물론 생선가스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선 요리도 싫어했다. 가지, 버섯, 당근 등 채소도 마찬가지였다.

각종 불호 메뉴들을 확인한 백종원은 바로 작전 회의에 돌입, "약간 함정이다. 애들 모르게. 냄새가 먹고 싶을 정도로"라면서 가지를 대변신 시킬 계획을 세웠다. 또 당근은 디저트로, 시금치는 맛있는 국으로 탈바꿈시킬 생각이었다.

이번 백종원 매직의 핵심 작전은 '은폐'. 백종원은 마트로 출동해 "아이들 파프리카도 안 먹는다고 했지? 양념에 넣어버릴 것"이라며 공포의 불호 재료들을 잔뜩 구매했다. 백종원은 안 먹는 생선을 대신해선 북어포를 구매하며 "장담하지만 이거 안 남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백종원은 일단 가지밥부터 만들었다. 가지를 잘게 다져 고기와 섞어 만드는 메뉴였는데 중화풍 냄새를 맡은 고경표는 "너무 맛있겠다. 미칠 것 같다"며 군침을 흘렸지만 백종원은 약간의 불안감을 내비쳤다. 백종원은 가지 양념을 밥을 취반기에 넣으며 "저 밥 안 되면 완전히 망치는 건데. 집에서 가끔 하는데 저게 가끔 밥이 안 되어 버린다"며 걱정했다.

걱정도 잠시 다시 바쁘게 주방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백종원은 학생들의 맵부심을 자극할 매콤한 마늘쫑 소스와 마치 새우깡 맛이 나는 북어포 튀김도 만들었다. 백종원은 북어포를 찍어 먹을 수 있도록 호불호 많이 갈리는 피클을 갈아넣은 지중해식 마요네즈 '아이롤리 소스'까지 뚝딱 만들었다.

출장요리단은 '메뉴명 위장 작전'도 실천했다. 앞서 전략 회의 때 두 아이의 아빠 이수근이 "이름을 바꿔야 한다. 이름이 북어라서 안 먹는 거다"라고 아이디어 낸 것을 적극 수용한 것. '뉴진스가 한 달에 3번 먹는 알탕'과 같이 학생들의 흥미를 확 자극할 메뉴명을 고심하던 출장요리단은 알레르기 문제로 식재료명이 메뉴에 꼭 들어가야 한다는 전보배 씨 조언도 고려해 심사숙고해 이름을 정했다. '여러 가지 밥', '당근 맛있겠쥬?', '수학 영어 북어' 등 재치 넘치는 메뉴명들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밥이 아래만 다 익고 위는 설익은 걸 확인한 백종원은 아침부터 걱정했던 대참사에 "엄마나, 큰일났다"며 놀랐다. 이는 보통의 압력식이 아닌 열순환만으로 밥을 짓는 방식의, 익숙하지 않은 기계 탓이었다.

백종원은 그래도 바로 수습에 들어갔다. 밥을 아예 양념과 섞어 더 취사하기로 한 백종원은 "이런 경우가 가끔 있다"며 설익은 밥에 물 대신 남겨뒀던 가지양념을 더 부었다. 물 대신 가지 양념의 수분을 이용하려는 계획이었다. 이럴 경우 잔물기가 남아 진밥이 될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고, 담백한 양념을 더 넣어 오히려 밥이 더 맛있어졌다.

허경환은 양념을 "너무 많이 넣으면 안 짜냐"며 걱정했지만 의외로 가지 양념은 색간장만 들어가 보기완 달리 담백했다. 이후 완성된 밥은 안보현이 "가지 맞냐"며 놀라고 전보배 씨가 만족할 정도로 맛이 뛰어났다.

가지밥, 북어포튀김, 당근양갱, 시금치 양지 된장국 등 각종 불호 식재료로 만들어진 급식을 먹은 학생들은 "뭔지 모르겠는데 맛있다"고 칭찬했다. 앞선 사전 조사에서 버섯이 싫다고 했던 학생은 가지밥 안에 버섯이 은폐되어 있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아주 맛있게 먹었다. "해사고 다니면서 가장 행복하다", "(기존 급식과) 아예 결이 다르다", "무한리필이다. 오늘 한 5㎏ 찌워보자"는 맛평과 함께 학생들은 식판을 깨끗하게 비우며 '백종원 매직'의 성공을 증명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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