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뛰던 우리 강아지"… 반려견 노화 해결책 찾는 '이 회사'

김진석 기자 2024. 7. 2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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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 /사진=김진석 기자.

"플럼라인생명과학의 반려견 노화 치료제는 반려견 단백질의 DNA(유전자) 정보만으로 개발됐다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에 대한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전 세계 최초 출시를 노리는 노령견 노화 치료제 'PLS-D1000' 품목허가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독점적인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 제약사와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2026년까지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을 달성하고 코스닥 시장의 문도 두드릴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DNA(유전자) 플라스미드 기반 동물 혁신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반려동물용 DNA 의약품, 가축용 DNA 의약품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의약품은 PLS-D1000이라는 명칭의 노령견용 DNA 헬시에이징(healthy aging) 치료제다. 지난해 하반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허가가 나면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PLS-D1000은 반려견에 화학물질이나 외인성 단백질을 주입해 치료 효과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인성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치료 단백질 유전정보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차별점이 크다"며 "체내에서 단백질을 생산하고 체내 항상성에 의해 효과가 유지되기에 거부 반응이 없는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고 1회 접종으로 장기간 유효성을 유지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늦어도 올해는 품목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의 자체 임상 결과 PLS-D1000을 주입한 노령견은 노화로 쇠퇴한 식욕과 활동성, 면역력이 증진됐다. 노화에 따라 쇠퇴한 'IGF-I'(인슐린유사성장인자)가 활성화되고 최적하게 조절되면서 나타난 효과라는 설명이다. 그는 "플럼라인생명과학의 기술은 근육 세포에서 지속적인 재생 효과를 보이면서 1회 주사로 6개월의 효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며 "해외 경쟁사의 단백질 제품은 짧게는 8분, 길면 2주의 효능을 보인다는 점이 한계였다"고 말했다.

PLS-D1000가 품목허가 후 상업화에 돌입하면 그 수요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려동물 케어 시장이 매해 고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 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반려동물 케어 시장(사료·수의사 케어 등) 규모는 321조원에 달한다. 2032년에는 556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제공=플럼라인생명과학.


특히 동물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으로 반려견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도 플럼라인생명과학에는 기회다. 2021년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노령견 양육 13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복수 응답 가능)를 진행한 결과 51.1%가 활동량 감소, 18.3%가 사료량 감소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반려인들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할 기술이라는 점에서 PLS-D1000의 경쟁력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용 신약 개발 시장 선점을 노리는 경쟁사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다른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도 반려견을 위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사용하던 약을 응용했는데 플럼라인생명과학의 의약품은 오롯이 반려견만을 위해 반려견 단백질의 DNA 정보를 이용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플럼라인생명과학의 장밋빛 전망에도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이 전혀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간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별다른 매출이 없는 상황에 연구개발을 위한 비용 투입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플럼라인생명과학의 영업손실은 13억709만원이다. 2022년(14억3605만원)과 비교하면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적자가 이어졌다.

김 대표는 PLS-D1000 출시가 매출 발생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플럼라인생명과학은 오랜 연구개발 끝에 글로벌 23개의 독점 특허 및 비독점 특허를 획득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지금까지 미래를 위한 경쟁력을 다지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동안 쌓아온 것에 대한 결실을 수확하게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4~5년 내 연 500억원 이상 매출 달성이 중장기적 목표"라고 했다.

외형 성장 후에는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코스닥 이전 상장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적인 부분, 특히 혁신 신약으로 기술적 검증을 받아야 하는데 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상업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한 뒤에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코넥스톡-작지만-강한-기업./그래픽=이지혜 기자.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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