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후보 사퇴하고 해리스 지지…美 대선구도 요동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매치로 치러질 예정이던 미국 대선은 선거 약 100일을 앞두고 크게 요동치게 됐다.
민주당은 새로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으나, 해리스 부통령의 후보 승계 또는 대체 후보 선출을 위한 ‘약식 프라이머리’ 진행 등을 두고 당내 논의가 필요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다른 게시글에서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는 우리가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라면서 “해봅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달 27일 TV토론에서 고령리스크를 노출하며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아온 지 24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토론에서 지나치게 힘이 없고 쉰 목소리, 잦은 기침, 횡설수설한 답변, 중얼거림, 멍한 표정 등을 노출하면서 고령에 따른 건강 및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에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만회를 시도했으나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이라고 말실수를 하거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마이크를 넘기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말실수를 하는 등 고령리스크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선거 유세까지 중단하는 악재가 겹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토론을 계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대세론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3일 선거 유세에서 귀를 관통당하는 총격을 당하고도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흔들어 보이는 등 의연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끌어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공식선출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컨벤션 효과까지 더하며 대세론을 이어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가 빗발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까지만 해도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히며 완주 의지를 피력했으나 결국은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후보직 유지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 사퇴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따라 민주당은 대선 후보를 다시 선출해야 한다.
민주당은 다음 달 19~22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주 초 온라인으로 미리 후보 선출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에 대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CNN과 통화에서 “바이든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서도 “부패한 조 바이든은 대선 출마에 부적합했다”면서 “그는 확실히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부적합(not fit to serve)하며, 적합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짓말과 가짜뉴스, (건강 상태를 숨기기 위해) 자신의 지하실을 떠나지 않으면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면서 “주치의와 언론을 포함해 그 주변의 모든 사람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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