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대체 후보로 해리스 지지
바이든 "이번 주 후반 국민 앞에 직접 설명할 것"
지난달 대선 토론 이후 후보 사퇴 압박 이어져
현역 의원 잇따라 사퇴 촉구…후원자들도 돌아서
[앵커]
대선 후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 포기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직을 이어받길 바란다며 횃불을 부통령에게 넘겼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권준기 특파원!
지난 주말까지도 사퇴설을 일축했는데,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했군요.
[기자]
네, 이곳 워싱턴은 일요일 오후 4시쯤인데요.
휴일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대선 후보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장문의 입장을 올렸는데요,
자신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기 수행에 집중하는 게 국가와 당을 위해 최선인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습니다.
또, 자신의 결정에 대해 이번 주 후반에 국민 앞에서 직접 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토론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인지력 저하 논란을 불러온 뒤 민주당 내부와 유권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습니다.
사퇴를 공개 촉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만도 30명이 넘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등 주요 후원자들도 등을 돌렸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제 앞으로 절차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새로운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충분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있다고 말해왔습니다.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대체 후보 1순위로 거론돼왔지만, 자동으로 지명되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다음 달 19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에서는 미니경선이라도 치러서 대선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과,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또, 흑인 여성으로서 이중으로 소수집단에 속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본선 경쟁력이 있는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민주당 대의원 상당수가 이미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한 상태여서 후보 교체가 까다로운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앵커]
지난주 전당대회를 치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입장을 냈죠?
[기자]
네, 트럼프는 바이든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부패한 조 바이든은 대선 출마에 부적합했다며, 처음부터 대통령직 수행에 적합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숨기기 위해 지하실을 떠나지 않으면서 대통령 자리를 차지했다며 이미 주변 모든 사람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불법 이민 문제를 거론하면서 바이든이 저지를 피해를 신속하게 치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NN 기자와 통화에서는 바이든이 해리스를 차기 후보로 지지한 데 대해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1인자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후보직뿐 아니라 대통령직도 당장 물러날 것을 요구했습니다.
후보로 적합하지 않으면 대통령직도 마찬가지라며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5일 선거일이 오기를 아주 고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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