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그늘서 성장 멈춘 부산 동백택시…이제는 우버까지

부산CBS 박중석 기자 2024. 7. 2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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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역화폐와 연계해 야심 차게 내놓은 택시 호출 공공플랫폼 '동백택시'가 카카오택시의 그늘에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동백택시'는 지난 2021년 12월 부산시와 코나아이, 지역 택시업계가 협력해 출시한 택시 호출 공공 플랫폼이다.

지역 택시업계에는 수수료만 내며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일반 택시까지 더하면 지역 택시 호출에서 카카오택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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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출시한 부산 택시 호출 공공플랫폼 '동백택시'
출시 초반 캐시백 혜택 힘입어 대형 플랫폼 대안으로 주목
캐시백 혜택 희석되면서 이용률 급감…카카오택시 '락인 효과'
올해 들어 우버택시도 공격적 마케팅…동백택시 설 자리 더 좁아져
부산 택시 호출 공공플랫폼 동백택시. 부산시 동백택시 홍보영상 캡처


부산시가 지역화폐와 연계해 야심 차게 내놓은 택시 호출 공공플랫폼 '동백택시'가 카카오택시의 그늘에서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동백택시'는 지난 2021년 12월 부산시와 코나아이, 지역 택시업계가 협력해 출시한 택시 호출 공공 플랫폼이다.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기반으로 한 '동백택시'는 가맹 택시가 이용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승객은 동백전 캐시백을 받을 수 있어 택시 업계와 시민 모두에게 기대를 모았다.

실제, 출시 이듬해 동백택시의 월 호출 건수가 50만건에 육박하며 대기업 택시 호출 플랫폼의 대체제로 빠르게 자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승객에게 주어지는 캐시백 혜택이 10%에서 5%로 줄어든 이후 하락세가 시작돼 현재는 월 호출 건수가 15만건대까지 급감했다.

동백택시가 자리를 잡지 못한 원인으로는 캐시백 혜택 축소와 연계 플랫폼인 동백전 운영 사업자 변경에 따른 신규 콘텐츠 부재를 꼽을 수 있다. 또, 사용만 해도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동백전으로 결제가 가능한 택시가 늘어나면서 동백택시만의 캐시백 혜택이 희석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그 사이 카카오택시가 지역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을 사실상 잠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용객들이 카카오택시 플랫폼에 길드는, 이른바 락인(Lock In)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짙어지면서 동백택시의 설자리는 더욱 좁아졌다는 것이다.

부산시법인택시협회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카카오톡을 쓰듯이 자연스럽게 카카오택시를 쓰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현재 매달 2만7500원의 가맹비를 내는 카카오택시 블루를 이용하는 부산지역 내 택시는 전체 2만3천여대 중 23%인 5500대(법인 3500대·개인 2천대)에 달한다.

부산지역 택시 업계에서는 대형 택시 호출 플랫폼 간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


지역 택시업계에는 수수료만 내며 카카오택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일반 택시까지 더하면 지역 택시 호출에서 카카오택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9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상대가 없는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카카오택시를 이용하는 기사들의 불만도 터져 나온다. 투명하지 않은 배차 문제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가맹비 등에 대한 기사들의 원성이 높다.

무엇보다, 카카오택시 블루 가맹 택시의 경우 플랫폼을 통한 호출이 아닌 자체적으로 승객을 태우는 '배회 영업'을 하더라도 요금의 3.3%를 수수료로 카카오 측에 내야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택시를 통해 승객을 태운 것도 아닌데, 수수료를 받아 가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독점이 불러온 갑질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우버가 부산·울산을 중심으로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을 두드리고 있어 업계에서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우버택시는 현재 부산지역 개인택시 2천대와 계약을 맺고 각종 프로모션 등을 통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카카오택시에 비해 낮은 수수료와 관광지인 부산에서 외국인들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 또한 택시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하지만, 카카오택시의 그늘에서 성장하지 못했던 동백택시 입장에서 자본력을 앞세운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의 등장은 더욱 큰 위기로 다가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본을 앞세운 거대 플랫폼에 비해 동백패스의 확장성이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민들에게 동백패스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알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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