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 전기차=저가 배터리’ 공식 깨졌다

백소용 2024. 7. 22.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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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의 늪에 빠진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2000만∼3000만원대의 가격에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한 '가성비'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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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 주행거리 보완 가성비 모델 잇단 출시
저가 LFP 배터리 대신 NCM 탑재 하반기 반전 노려
‘캐즘’(대중화 직전 수요 침체)의 늪에 빠진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2000만∼3000만원대의 가격에 짧은 주행거리를 보완한 ‘가성비’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며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6만5557대로 전년 동기(7만8466대)에 비해 1만2909대(16.5%) 줄었다. 전기차 판매량이 완연하게 하락 추세로 돌아선 것이다. 2022년 상반기와 2023년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각각 75.6%, 13.7%씩 상승했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수요 부진을 깨기 위한 반전 카드로 내연기관차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스퍼레이션 모델 사전 계약을 9일부터 시작했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이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2990만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2000만원 초·중반대의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가 지난달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 소형 전기 SUV EV3는 지난달 26일 1만대 계약을 돌파했다. EV3는 보조금을 적용했을 때 3000만원 초·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대중화’를 목표로 내건 모델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모델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면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모델은 기존 보급형 전기차와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저가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신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EV3가 501㎞, 캐스퍼 일렉트릭이 315㎞이다. EV3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에서 배터리를 현지 생산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낮췄다.

KG모빌리티도 가성비 모델 출시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출시된 전기 SUV 코란도 EV의 가격은 E3 모델이 4028만원, E5 모델이 4544만원이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지원을 받으면 서울시 거주자는 3500만원, 일부 지역에서는 2900만원대까지 가격 부담이 낮아진다.

73.4㎾ 용량의 차세대 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복합 최대 주행거리는 401㎞이다. 12.2㎾ 향상된 모터 출력을 토대로 이전 모델 대비 94㎞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캐즘이 향후 3∼4년은 이어지고 이후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모델이 꾸준히 나오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무버’로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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