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 리포트] 이상기후로 밀 생산 크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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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밀 생산 전망이 요동치고 있다.
USDA는 우크라이나의 겨울밀 예상 생산량을 전달 전망치 대비 150만t 감소한 195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EU의 밀 예상 생산량은 전달 전망치보다 150만t 적은 1억3050만t으로 관측됐다.
러시아는 밀 생산 전망이 내려감에 따라 전년보다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11% 감소할 것으로 USDA는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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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EU 등 기상여건 안좋아
국제 수출 시세 가파른 상승세
국내선 사료용 수요 줄어들 듯
세계 밀 생산 전망이 요동치고 있다. 주요 밀 생산국의 기후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사료용 밀 수입량도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향후 사료 원료 구성비에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농무부(USDA)는 6월12일(현지 시각) 내놓은 ‘전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 보고서(WASDE)’에서 세계 소맥의 예상 생산량을 7억9075만t으로 내다봤다. 앞서 5월10일 전망치와 견줘 740만t 감소했다.
요인은 날씨다. 주요 밀 생산지인 흑해 인접국과 유럽연합(EU)의 기상이 밀 생육에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렀다는 게 보고서의 평가다.
러시아에선 5월 서리가 내린 후 덥고 건조한 날씨로 수율 전망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겨울밀 예상 생산량이 전달 전망치보다 500만t 줄어든 8300만t으로 내려갔다.
덥고 건조한 기상은 우크라이나에서도 마찬가지다. USDA는 우크라이나의 겨울밀 예상 생산량을 전달 전망치 대비 150만t 감소한 195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EU는 습해가 문제가 됐다. 특히 프랑스에서 장기간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적합한 생장 온도 일수가 감소하고 잠재수율이 하락했다. 프랑스는 2023년 가을부터 비가 과도하게 내렸고 올 5월 강수량도 평균 이상이었다. EU의 밀 예상 생산량은 전달 전망치보다 150만t 적은 1억3050만t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2024∼2025 시장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의 세계 밀 수급 전망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러시아 공급 여력이 조명받고 있다.
러시아는 밀 생산 전망이 내려감에 따라 전년보다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11% 감소할 것으로 USDA는 예측했다. 작황 감소와 재고 부족으로 수출 가능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얘기다.
러시아 밀 수출량은 4800만t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최대 수출국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USDA는 전망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예상치는 기록상으로도 두번째 큰 규모다.
우크라이나 생산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크게 감소했고 기초 재고는 수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쟁 이전에 우크라이나 수출은 거의 전적으로 해상을 통해 이뤄졌고, 해당 물량은 종종 아시아시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2024∼2025 시장연도의 우크라이나 밀 수출량은 10년 만에 최저치인 1300만t으로 예상된다고 USDA는 봤다.
이같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전세계 5월 밀 수출 시세는 급격하게 올라갔다. 인도에서 추가 수요가 있을 것이란 추측도 가격 반등의 요인이 됐다.
더욱이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사료용 밀을 전세계에 공급하는 주요 국가다.
밀 가격이 옥수수 대비 상승하면서 밀은 사료용으로서는 상대적으로 덜 매력적이게 됐다. 결과적으로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처럼 밀·옥수수 두 작물을 사료용으로 모두 사용하는 지역에선 밀에서 옥수수로 수요가 전환되면서 옥수수가 밀 공급 부족의 수혜 품목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USDA는 한국 밀 수입량 전망치도 조정했다. 사료용 밀 수입량이 전달 전망치(460만t) 대비 20만t 감소한 440만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분용 밀과 밀 제품은 290만t으로 변화가 없겠지만 사료용 밀은 170만t에서 150만t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전망은 한국 사료업계 관측치(150만∼170만t)와도 유사하다.
최선철 전 주한미국대사관 농업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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