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쌀 과제 풀어가는 지평의 확대

관리자 2024. 7. 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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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닥치기 전에 어느 길이 현명한지를 찾아볼 대상으로 우리의 주식인 쌀을 주목해보고자 한다.

쌀의 과잉시대, 쌀 소비 확대의 활로는 국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쌀의 친숙한 이미지 확보를 통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쌀 과제를 풀어가는 지평의 확대는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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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던 1시간당 100㎜라는 ‘극한호우’가 빈발하는 반면 중동지역 종교행사에서는 1000명이 넘는 순례자가 50℃를 넘어서는 고온으로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도 있다. 지구 기상이변의 임계점이라는 1.5℃ 상승선에 다가서는 위기에서 식량을 공급하는 지구의 기능도 이제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상추와 사과값 상승을 걱정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인류의 영양 부족과 기아의 위험을 대비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이런 불길한 예감이 자라나는 이유는 현재 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국가별 또는 국가간 장치가 느슨할 뿐만 아니라 이마저도 제 나라의 이익을 앞세우는 자국 이익 우선주의가 더욱 극대화하는 추세 속에서 동력을 상실할 위험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장래에 대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닥쳐올 가능성이 있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실천 가능한 대응책 마련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최악의 사태가 현실로 닥치기 전에 어느 길이 현명한지를 찾아볼 대상으로 우리의 주식인 쌀을 주목해보고자 한다.

현재 공급과잉하에 놓인 쌀 소비 증대는 앞으로의 식량 비상사태에 대비해나가야 하는 절박한 과제이기도 하다. 지금은 남는다지만 부족할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쌀 소비를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식량안보의 길이기 때문이다.

반면 쌀의 소비 증대가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시급한 일이기는 하지만 소비자들로서는 강박감이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중에 자연스럽게 이 길에 참여하도록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국민 소비 행태가 무리 없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하도록 하기 위해서 다음 두가지를 유념했으면 한다.

첫째, 쌀 소비 증대를 향하는 길에서 국민의 ‘이성’보다 ‘감성’에 더 크게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쌀이 국민 건강에 더 잘 부합하니 건강을 위해 쌀 소비를 권장하기보다는 간편하고 입맛에 맞는 요리법을 제공하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기분 좋게 더 소비하는 길을 넓혀나가는 방향에 중점을 두자는 의미이다. 또 수요 증대의 가능성이 높은 전통주 등의 알코올성 음료와 아이스크림·식혜 등의 기호식품 소비에 쌀 비중을 높여 나가야 한다.

둘째, 쌀의 기능이 영양 보충을 위한 식생활의 영역이 아닌 더 넓은 범위에서 소비자 일상과 함께하는 영역을 확대해나가자는 것이다. 체육·문화 활동 분야에 쌀을 활용하는 기회를 넓히기 위해 우선 떠오르는 행사는 각종 축하 행사다. 결혼식·돌잔치·회갑잔치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밀가루 케이크 대신 떡 케이크 활용을 더욱 늘리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르기 좋아야 한다. 행사 현장에서 간편하게 맛보거나 행사 후 귀가 시 휴대하기 간편한 작은 조각 형태를 갖추기에 적합한 떡 종류 요리법이나 포장 등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쌀의 과잉시대, 쌀 소비 확대의 활로는 국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쌀의 친숙한 이미지 확보를 통해서 만들어가야 한다. 쌀이 밥을 넘어 국민 각자의 삶 속에서 기쁘거나 뜻깊은 인생의 고비에서 동반자가 되고, 그러한 이미지를 하나하나 쌓아가면 쌀 소비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제 머리로 쌀을 소비하자는 시대는 갔다. 가슴으로 소비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쌀의 영양학은 물론 심리학과 사회학도 동원해보자. 쌀 과제를 풀어가는 지평의 확대는 멀리 있지 않다.

이내수 향토지적재산본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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