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후보 전격 사퇴···“해리스 전폭적으로 지지”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에 서한 올려
“물러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이익”
이번주 후반 결정 배경 등 설명할듯
해리스 부통령 전폭적 지지 공식 표명

지난달 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대선 토론회에서 토론에 나서고 있다. FILE PHOTO: Democratic Party presidential candidate U.S. President Joe Biden and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former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 during a presidential debate in Atlanta, Georgia, U.S., June 27, 2024 in a combination photo. REUTERS/Brian Snyder/File Photo

바이든 대통령이 본인 X 계정에 올린 서한 [바이든 대통령 X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에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곧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오후 본인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서한에서 “내가 물러나는 것이 당과 국가에 가장 이익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면서 “이번 주 후반 내 결정에 대해 더 자세히 국민에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재선에 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준 모든 사람에게 깊은 감사를 표한다. 특별한 파트너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감사하다”며 “미국이 함께하면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을 믿는다”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퇴의 뜻을 표하기에 앞서 자신의 업적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큰 진전을 이뤘다”며 “미국은 지금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 이 모든 것은 미국 국민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팬데믹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고 보존했고, 전 세계의 동맹을 활성화하고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참패한 이후 체력과 정신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사퇴 여론에 직면해왔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 이후 공화당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으면서 민주당 내 불안감은 한층 커졌다. 지난주 AP통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층의 3분의 2가 바이든이 대선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서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은 물론 미국 정치권도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대통령 선거까지는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중도에 포기한 것은 1968년 린든 존슨 대통령 이후 5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