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해리스 부통령 공식 지지(성명 전문)

권경성 2024. 7. 22.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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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 약점을 노출한 뒤 민주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게 지금껏 내 의사였지만, 나는 내가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게 내 정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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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토론서 고령 약점 노출 뒤 압박 직면
“재선 도전 원했지만, 당·국가 이익 우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창립 115주년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지난달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고령 약점을 노출한 뒤 민주당 내에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조 바이든(82)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당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성명. X 화면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게 지금껏 내 의사였지만, 나는 내가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게 내 정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주 후반 국민들에게 자신의 결정과 관련해 더 자세히 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재선 도전 포기를 선언한 뒤 다시 별도의 글을 X에 올려 자신을 대신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X 화면 캡처

바이든 대통령은 약 30분 뒤 X에 올린 별도의 글에서 “2020년 대선 후보로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고,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며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포기로 민주당은 11월 미국 대선을 불과 3개월여 앞두고 새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격돌 양상으로 진행됐던 미 대선 구도도 급변했다.

다음은 사퇴 성명 전문.

동료 미국인들에게,

지난 3년 반 동안 우리는 국가로서 큰 진전을 이뤘다.

오늘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를 갖고 있다. 우리는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고령자를 위한 처방 약 비용을 낮추며 저렴한 의료 서비스를 기록적인 숫자의 미국인에게 확대하기 위해 역사적인 투자를 했다. 우리는 독성 물질에 노출된 재향군인 수백만 명에게 정말 필요한 돌봄을 제공했다. 30년 만의 첫 총기 안전법을 제정했다. 연방대법원에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을 임명했다. 그리고 세계 역사상 가장 중대한 기후 법률을 제정했다. 미국은 오늘보다 (세상을) 이끌기에 더 나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난 미국 국민 여러분 없이 이것을 하나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함께 우리는 세기에 한 번 있을 법한 감염병과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유지해 왔다. 그리고 우리는 전 세계의 우리 동맹을 재활성화하고 강화했다.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봉사하는 것은 내 생애 최대의 영광이었다. 그리고 재선에 도전하는 게 지금껏 내 의사였지만, 나는 내가 물러나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 내 임무를 다하는 데 온전히 집중하는 게 내 정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

나는 이번 주 후반에 국민들에게 내 결정과 관련해 더 자세히 말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내 재선을 위해 정말 힘들게 일해 온 모든 이에게 가장 깊게 감사한다. 나는 이 모든 일에서 특출난 파트너로 있어 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 그리고 나를 믿고 신뢰해 온 미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시하려 한다.

오늘 나는 내가 항상 믿어 온 것을 믿는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할 때는 미국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미국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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