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부츠 男, 축구유니폼 女… 여름 ‘젠더리스’ 패션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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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직에 종사하는 남성 직장인 김모 씨(31)는 지난달 검은 레인부츠를 구매해 출근할 때 신고 있다.
김 씨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다 보니 아예 구두와 비슷한 느낌의 레인부츠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휴가 중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축구를 배울 정도로 풋살에 빠졌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며 예쁜 유니폼과 관련 코디 등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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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양산 등 구매자 20%는 男”
풋살 대중화에 女 ‘축구복 패션’ 각광
패션업계 “젠더리스 패션 더욱 확대”
영업직에 종사하는 남성 직장인 김모 씨(31)는 지난달 검은 레인부츠를 구매해 출근할 때 신고 있다. 업무 특성상 주로 정장을 입고 외근하는데 최근 장마가 이어지며 구두 대용으로 레인부츠를 구매했다. 김 씨는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다 보니 아예 구두와 비슷한 느낌의 레인부츠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장마와 폭염이 번갈아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별을 넘나드는 젠더리스 아이템이 여름철 패션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어진 젠더리스 패션 유행도 이 같은 아이템 인기에 한몫을 했다.
여성들의 전유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양산은 여름철 젠더리스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빈폴액세서리는 최근 2030층을 주 타깃으로 삼아 레인부츠와 양산 등으로 구성된 ‘애니웨어’ 시리즈를 발매했다. 젠더리스 유행을 반영해 블랙, 카키, 베이지 등 어느 성별이나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는 컬러로 배치했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레인부츠와 양산 모두 남성 고객의 구매액이 누적 매출의 20%를 넘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출시 이후 월 매출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며 “‘여름철 날씨엔 남녀 없다’는 인식이 구매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전반의 운동 문화가 발전하면서 축구 유니폼 등 스포츠웨어도 성별을 넘어선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포츠웨어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아이템은 축구 유니폼이다. 예능 프로그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축구에 흥미를 가진 여성들이 늘면서 축구 유니폼 매출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일명 ‘축구복 패션’이라 불리는 ‘블록코어’ 패션이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휴가 중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축구를 배울 정도로 풋살에 빠졌다는 직장인 이모 씨(25)는 “축구에 대한 관심이 늘며 예쁜 유니폼과 관련 코디 등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협회에 등록된 동호인축구 여성 선수는 3855명으로 2019년 12월(3190명) 대비 20.9% 늘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축구 유니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이 중 인기 상품인 대구FC 유니폼을 구매한 고객 가운데 여성 비중은 40%에 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탈리아 구단 등 우리나라와 직접 관계가 없는 유니폼도 디자인이 예쁘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패션업체들은 올여름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젠더리스 패션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애니웨어 레인부츠를 추가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새로운 색상 등 레인부츠 라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스파오는 이번 봄·여름(S/S) 시즌부터 남녀 공용으로만 출시하던 블록코어 제품에 여성 전용 라인을 추가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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