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대비책 마련해야

경기일보 2024. 7.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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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통합을 강조하면서 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공식 후보가 됐다.

문제는 민주당의 후보로 누가 지명되든 현재로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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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의 상처에 소형 밴드를 부착한 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행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의 절반이 아닌 미국 전체를 위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통합을 강조하면서 오는 11월5일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는 공화당의 공식 후보가 됐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내달 19일 시카고에서 개최되며 현재로서는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 후보가 지명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노령,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자들에 의한 후보 교체 요구가 민주당 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어 과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지명될지 또는 해리스 부통령과 같은 다른 후보가 지명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문제는 민주당의 후보로 누가 지명되든 현재로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특히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 전 필라델피아에서 유세 중 피격당한 직후 트럼프가 보여준 강인한 지도자로서의 인상은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차기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과거와는 달리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정책 비판으로 분노를 극대화시켜 유권자를 자극하는 전략을 통한 지지를 유도하기보다는 희망과 통합의 메시지를 통한 리더십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피격 사건 후 ‘네거티브 트럼프’가 아닌 ‘포지티브 트럼프’로의 변신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트럼프의 변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연설의 중심 키워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다. 비록 통합을 외쳤지만 그의 통합 메시지는 지구촌을 향한 것이 아닌 위대한 미국을 다시 건설하기 위한 통합이다.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정책 노선인 트럼피즘(Trumpism)을 강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 대미관계에 있어 여러가지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철저한 시장주의자이면서 미국 국익을 동맹보다는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인해 방위비 인상 등은 물론 대북정책에서도 미국 정부와 정책 혼선을 겪기도 했다. 트럼프는 북한의 김정은과는 “재집권하면 잘 지낼 것”이라고 했는데, 과연 이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외교안보 정책 등이 크게 달라질 것이므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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