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 않는 바이든… 민주당 의원 37명은 “사퇴하라” 공개요구
건강 우려로 11월 열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에서 자진 사퇴하라는 요구를 받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완주 의사를 다시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사퇴 요구가 계속 나오고 있어 당내 분열은 심해지고 있다.
바이든은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한 공화당 전당대회(지난 15~18일)가 트럼프의 후보 수락 연설로 막을 내린 직후 트럼프 공격을 시작했다. 지난 19일 바이든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트럼프는 독재자가 되고 싶어 한다”, “도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것인가” 등 글 열 개를 올려 전당대회 때 트럼프의 연설을 비난했다. 코로나에 확진돼 격리 중인 바이든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격리가 끝나는) 다음 주에 다시 선거 유세에 나서겠다. 우리는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핵심 참모들도 지원사격을 펼쳤다.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안보포럼(ASF)’에 참석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나는 바이든이 대통령으로서 매우 훌륭한 일을 하고 있고 계속 훌륭한 일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대선 완주를 지지했다.
반면 민주당 내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마틴 하인리히 연방 상원의원(뉴멕시코) 등 의원 13명이 새롭게 바이든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금까지 민주당 의원 최소 37명이 바이든의 용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상황이다. 민주당인 세스 몰턴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19일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한 ‘바이든이 레이스를 끝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6월 만난 바이든은 내가 누군지 알아보지도 못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바이든 사퇴를 가정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대신 올리려는 당내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20일 MSNBC 인터뷰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맞서기 위해 당을 단결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측근들 사이에 대통령이 연임 출마를 포기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발표할 최적의 시점 등 세부 사항을 이미 논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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