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에 밀리자… 84 LA올림픽부터 프로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에 미국 대표팀은 NBA(미국 프로농구) 출신 수퍼스타들을 대거 내보낸다. 이른바 ‘드림팀’이라 불리는 선수단이다.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랜트와 제이슨 테이텀 등 NBA를 누비는 거물들이 나온다. 선수들 연봉 합계만 5억달러가 넘는다. ‘드림 팀’은 아마추어 정신을 표방했던 올림픽이 프로 선수들에게 문호를 전면 개방하는 결정적 전환점이었다.
지금은 대부분 종목에서 프로 선수 참가를 허용하고 있지만 원래 올림픽은 이를 엄격하게 금지했다. 올림픽을 창설한 프랑스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을 비롯해 초기 올림픽 위원들은 올림픽 목적을 ‘아마추어 스포츠’ 발전과 인류 평화에 뒀기 때문이다. 쿠베르탱은 ‘돈 받고 뛰는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면 창설 정신이 훼손될 수 있다’고 봤다. 1908 런던 올림픽(4회)부터는 프로 선수가 참가하면 실격시키는 구체적 요건까지 마련했다. 1912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미국 짐 소프는 육상 5종과 10종 경기에서 모두 금메달을 땄지만 6개월 뒤 그가 마이너리그 야구 경기에서 주급 25달러를 받고 잠시 선수 생활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메달이 박탈된 일도 있었다.
그런데 냉전 시대 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한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프로 제한 규정이 차츰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시작은 축구였다. 전체 실력은 앞섰지만 프로 선수가 많았던 남미와 유럽 국가들은 올림픽에서만큼은 프로급 아마추어 선수들을 내보낸 공산권 국가들에 번번이 무릎을 꿇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1984 LA 올림픽에서 ‘월드컵에 출전한 적 없는 프로 선수’ 참가를 처음 허용했고,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는 월드컵과 상관 없이 23세 이하 모든 선수에게 문턱을 개방했다.
농구도 종주국 미국이 아마추어 대학 선수들만 올림픽에 내보내다 1976 뮌헨과 1988 서울에서 소련에 져 은메달에 머물자 자존심을 찾겠다는 각오로 프로 최정예 선수들로 이뤄진 ‘드림 팀’을 꾸려 내보내겠다고 IOC와 상의했고, 이들이 1992 바르셀로나 무대를 밟게 되면서 다른 종목들까지 프로 선수 제한 장벽이 거의 사라지게 됐다. 다만 종목별로 약간 차이가 있어 야구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까지는 아마추어 선수들만 출전을 허용하다 2000 시드니 올림픽부터 프로 선수들에게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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