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퍼거슨도 누군가의 제자였다, "나는 그의 심장과 영혼을 따랐을 뿐이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알렉스 퍼거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EPL 최강, 유럽 최강의 팀으로 변모시킨 지도자다. 퍼거슨 감독은 1986년부터 2013년까지 무려 27년 동안 맨유를 지도한, 맨유 역대 최장수 감독. 이 기간 동안 맨유는 EPL 우승 13회, FA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등 총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999년 잉글랜드 최초의 '트레블'도 퍼거슨 감독의 작품이다.
이런 위대한 감독도 처음부터 위대한 것은 아니었다. 퍼거슨 감독도 누군가의 제자였다. 그가 맨유를 지도하면서 따랐던 스승이자 롤모델이 있었다. 바로 맷 버스비 감독이다.
그는 1945년부터 1969년까지 맨유를 지도하며 황금기를 이끌었다. 또 1970년부터 1971년까지 감독 커리어 마지막을 맨유와 함께 했다. 특히 버스비 감독은 뮌헨 사태 이후 팀을 재건시킨 핵심 인물이다. 퍼거슨 감독처럼 맨유 팬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버스비 감독은 리그 우승 5회를 포함해 총 13회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맨유 최초의 유러피언컵(UCL 전선) 우승을 일궈낸 영웅이다. 성적, 우승과 함께 버스비 감독의 위대한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맨유 유소년 시스템을 체계화시킨 감독이라는 점이다.
버스비 감독은 맨유 유소년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시행했고, 유소년팀 투자와 스카우팅 등을 통해 유스팀을 통한 팀 발전을 이끌었다. 어린 재능, 유소년이 축구의 미래, 클럽의 미래라는 것을 확신한 것이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팀의 주축 대부분을 유스팀으로 채웠고, 가장 어린 팀, 가장 역동적인 팀을 만들었다.
이 철학을 퍼거슨 감독이 계승했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게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 등이 탄생하고, 맨유 역대 최강의 멤버가 꾸려질 수 있었던 이유였다. 실제로 퍼거슨 감독은 맨유 감독을 시작할 때부터 버스비 감독의 철학과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했으며, 조언도 많이 받았다.
이런 존경심은 지금도 그대로다. 영국의 '익스프레스'는 최근 퍼거슨 감독의 발언 하나를 소개했다. 퍼거슨 감독은 한 행사장에서 맨유를 대표하는 젊은 선수 듀오 20세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19세 코비 마이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두 선수가 맨유에 미친 영향에 대한 물음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버스비'라는 위대한 이름으로 거의 모든 답을 대신했다.
"어린 선수는 팀의 기초다. 젊은 선수들이 뛰는 것을 신뢰하고, 젊은 선수들이 뛸 수 있는 시스템을 시작한 버스비 경의 심장과 영혼을 맨유가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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