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수토 역사 거점 삼척, 독도 수호 메카로 육성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00년 전 신라시대 우산국(울릉도, 독도)을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이사부 장군의 역사적 의미와 해양개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9일 삼척시 정하동 이사부독도기념관에서 열렸다.
올해 학술대회는 '이사부와 삼척, 그리고 독도'를 주제로, 이사부의 울릉도 복속 출항지이자, 수토의 총괄 지역이었던 삼척에 대한 역사적 학술 연구를 심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500년 전 신라시대 우산국(울릉도, 독도)을 우리 영토로 복속시킨 이사부 장군의 역사적 의미와 해양개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학술대회가 지난 19일 삼척시 정하동 이사부독도기념관에서 열렸다. 올해 학술대회는 ‘이사부와 삼척, 그리고 독도’를 주제로, 이사부의 울릉도 복속 출항지이자, 수토의 총괄 지역이었던 삼척에 대한 역사적 학술 연구를 심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학계와 지역사회에서는 동해안 해양사에서 다양한 논거를 발굴, 제시함으로써 ‘우리 땅 독도’의 가치를 일깨우고, 동해 영토사에 확고한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연구진들의 기조강연과 주제발표 등을 요약했다.
기조강연 독도 수호의 길, 왜 이사부와 삼척인가
“진동루 복원으로 역사문화적 가치 제고를”
손승철 한국이사부학회장(강원대 명예교수)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서기 512년 6월, 우산국을 복속하기 위한 이사부 선단이 육지를 출항했고 성공했다. 이후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수토의 역사를 살펴볼 때 삼척사람들은 울릉도, 독도를 비롯해 동해 수호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여러 역사적 사실들은 삼척이 독도 수호의 구심점이 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당위성을 말해주고 있고, 그런 이유로 최근 삼척에 ‘이사부독도기념관’이 건립됐다. 이제 삼척시는 이사부 독도기념관의 전문성을 위해 동북아역사재단과 국사편찬위원회,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이사부학회 등 관련기관과 견고한 자문 및 협력 관계를 맺고, 명실공히 독도 수호 및 전시 홍보의 허브 역할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 또 삼척시가 대한민국 독도 수호의 메카가 되기 위해 이사부 독도기념관 건립 후속 사업으로, 이사부 동상을 건립하고 우리나라 수군기지의 3대 상징 중 하나인 진동루(鎭東樓)를 복원해야 한다. 남해의 진남관은 국보 제34호로, 서해 진서루는 충남도유형문화재 제65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부끄럽기까지 한 일이다. 하루 빨리 진동루를 복원하고 삼척포진성을 다시 쌓아 역사문화적 가치를 제고하고,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해 나가야 한다. 여기에 서둘러 오화리 산성을 발굴하고, 산성의 일부라도 복원하는 등 이사부 벨트 완성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주제발표1 동해지역 해방(海防)과 삼척포진(三陟浦鎭)
“동해 수군기지 삼척, 울릉도 수토임무 관장”
장정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삼척은 큰 산과 바다가 만나는 강원 영동의 요충지이다. 영동 지역은 함경도와 경상도를 잇는 연결고리였고, 또 바닷길에 의한 일본과의 접촉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존한 곳이기도 했다. 특히 삼척은 고대에 함경도를 통해 남하하는 고구려와 북상하는 신라의 세력이 충돌하던 실직국이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다. 신라의 실직국 및 우산국 복속은 바닷길을 통한 고구려와 왜의 연계를 차단하려는 목적에서 이뤄졌다는 견해도 있다. 고려·조선시대에는 동해를 통한 외부 세력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었고, 삼척은 해방(海防)의 중진(重鎭)이다. 그럼에도 동해안은 서·남해안에 비해 해양을 통한 위협이 크고 빈번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해양을 통한 위협이 상존한다는 인식은 유지돼 영동지역에 수군진관이 따로 편성됐고, 그 중심에 삼척 포진이 있었다. 그만큼 삼척은 동해 해방에서 중요한 곳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에도막부가 성립한 후로는 외교적인 경로의 교섭이 가능해 지면서 왜구도 많이 줄었다. 다만, 군사적 위협이 적어졌다고 해서 수군의 임무를 방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표류민 문제처럼 예민한 사안을 관장할 직책은 필요했다. 결론적으로 삼척포진의 첨제절사를 겸한 삼척영장의 해방 관련 임무는 울릉도 수토를 관장하는 것으로 귀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제발표2 사로국의 동해안 진출과 대외정책
“동해 해상교역망 장악 차원 실직국 흡수”
홍영호 하슬라문화재연구소장
“‘삼국사기’ 파사왕 23년(102)의 음즙벌국과 실직곡국의 쟁강 기사는 사로국(신라)의 동해안 진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하다. 먼저 음즙벌국은 안강-포항(흥해 포함) 일대이고, 실직곡국은 삼척의 실직국과 동일한 실체이다. 그리고 실직국이 해상교역을 위한 거점 및 중계지를 관리·운영하기 위해 안강-포항 일대에 이입시킨 실직국인이 ‘실직곡국’으로 기술된 것을 해석했다. 그러나 동해·삼척 지역의 고고자료에서 이 시기에 해당하는 영남지방의 전형적인 기종의 토기(와질토기)들이 거의 없어 이 기사의 발생 시기는 3세기 이후에 발생한 것으로 보았다. 이후 사로국에 의해 실직국이 복속된 것으로 나오지만, 그 역사적 실상은 사로국이 동해안 해상교역권을 장악하였고, 사로국 중심의 교역망 대상에 삼척의 실직국이 포함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사로국은 그들이 주도하는 동해안 해상교역망을 구축하려는 정책 차원에서 음즙벌국과 실직곡국의 쟁강 문제를 처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제발표3 울릉도 설화에 나타난 이사부 인식
“우산국 최후 관련 ‘나무사자’ 전술로 언급”
이학주 한국문화스토리텔링연구원장
“이사부 관련 설화는 의외로 많이 전승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사부 설화의 전승양상을 살펴보면 대부분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기록에 바탕을 두고 향유되고 있으며, 지역도 극히 제한적이다. 이사부가 가진 명성에 비해 설화 향유는 잘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원인은 분명하지 않다. 이어 울릉도 설화에 나타난 이사부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이사부는 강릉의 대성황사 12신 가운데 1인으로 있었지만, 강릉 출신이 아니고 무신이어서 범일국사에게 밀려 신의 반열에서 탈락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강릉지역에서는 이사부에 관한 신화와 전설이 향유되지 못했다. 그래도 울릉도에서는 몇몇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울릉도 골개 포구에 사자바위라는 바위가 있고, 그 옆에 사자굴이 있으며, 사자바위를 굽어보는 투구같이 보이는 투구바위가 있다. 또 국수를 널어 놓은 것 같이 보이는 국수바위가 있고, 국수바위에서 태하로 가는 도중에 나팔봉이 있다. 여기 있는 사자바위·투구바위·나팔봉은 모두 우산국의 최후를 전해주는 지명이고, 바위들이라고 한다. 울릉도 사람들은 이사부에 관한 인식이 크게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우산국이 망한 원인을 우해왕의 실정에 두었고, 이사부는 아주 미약하게나마 ‘꾀’인 전술 전략에 초점을 두고 구술하고 있다. 이사부가 나무 사자 꾀를 썼을 때도 우해왕이 우산국 백성을 위한 마음에서 항복한 것으로 처리했다.”
주제발표4 근대 울릉도와 동해를 둘러싼 한일 어업문제
“조선정부 일본인 불법 침입·벌목 강력 대응”
김영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1883년 3월 고종은 동남제도개척사에 참의교섭통상사무 김옥균을 임명했다. 김옥균은 이후 일본인의 울릉도 불법 벌목을 금지시키고 울릉도의 목재를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다. 김옥균 등은 울릉도에 불법으로 밀항한 덴주마루호를 조선과 일본 정부에 고발해 억류시켰다. 그 결과 조선 정부는 1883년 덴주마루호 선장 무라카미 도쿠하치가 불법으로 울릉도에 기항해 목재를 일본으로 가져가자 조일통상장정 제33관에 근거해 주한 일본공사에게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조선 정부는 일본 정부가 울릉도에 불법 침입한 일본인을 법에 따라 처벌하고 재판문서를 보내주도록 요구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1886년 울릉도 목재를 공매한 금액과 불법 일본인의 벌금을 모두 조선 정부에 배상했다. 그럼에도 1888년 일본인은 여전히 울릉도에 불법 침범했다. 그 당시 울릉도장 서경수는 일본인이 울릉도에서 전복을 채취했고 울릉도에서 화물의 매매를 불법이라고 규정짓고 처벌을 요구했다. 또 조선 정부는 울릉도에서 일본인의 거주와 매매를 엄격히 금지했다.” 구정민
#울릉도 #이사부 #실직국 #우산국 #일본인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요즘 잘나가는 '영월쌀집' 유 사장네 아들 삼형제
- 닭장 넘어온 3m 구렁이 잡은 백구, 1년만에 2m 구렁이 또 잡아 화제
- 양민혁, K리그 '최연소 멀티골'… 강원FC, 제주에 4대0 완승
- 나경원-김진태, 춘천서 닭갈비 먹고 즉석사진 찍으며 '당심 공략'
- "5억 요구 심한 것 아니다"… 손웅정 감독 고소 학부모 녹취록 공개
- '하늘에서 폭포수가' 원주서 국지성 호우 쏟아지는 장면 포착 화제
- ‘강원도 사람이었어?’ 리얼리티 연애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 눈길
- 세컨하우스 특례 기대감…강원 아파트값 613만원 상승
- “여자 혼자 산에 오지마”…춘천 삼악산서 경고받은 이유는
- 로또 1등 63명 무더기 당첨 '역대 최다'…당첨금 각 4억2천만원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