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가장 빛난 ★은 박현경·장유빈…“체력 보충해 하반기에 기세 잇겠다”

주미희 2024. 7. 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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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KPGA 투어 흥행 쌍끌이
박현경 상반기에만 3승…대상·상금 1위
‘영건’ 장유빈 KPGA 투어 ‘블루칩’ 떠올라
“많은 응원 받아 인기 실감…뜻깊은 상반기 보내”
박현경(사진=KLPGA 제공)
장유빈(사진=KPGA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상반기 국내프로골프투어에서 가장 활약한 선수는 누구일까?’

투어 현장에서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서 호흡하고 지원하는 매니저 및 업계 관계자 20명에게 이같이 물었다. 여자 선수 부문에서는 박현경(23)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남자 선수 부문은 장유빈(22), 허인회(37), 최경주(54), 김민규(23) 등으로 표가 나눠졌다. 다만 절반 이상의 표심은 장유빈에게 향했다.

박현경과 장유빈의 상반기 성적은 투표 결과를 증명한다. KLPGA 투어 ‘간판스타’ 박현경은 2019년 투어에 데뷔해 6년 차인 올해 최고의 시즌을 맞았다. 박현경은 줄곧 투어의 인기스타로 자리매김했지만, 성적 면으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29개월 만에 감격의 우승하기까지 준우승만 9번에 그쳐 상심이 컸다. 올해는 상반기에 벌써 3승을 거두며 이예원(21)과 다승 공동 1위를 달린다. 박현경이 한 시즌에 3승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현경은 올 시즌 활약의 비결로 동계 훈련을 꼽았다. 그는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스윙 스피드 100마일(약 161km) 이상이 나올 때까지 계속 클럽을 휘둘렀다. 또 주 6회씩 무게를 100kg 이상 드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등 ‘몸이 부서지도록’ 훈련했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를 잡는다’는 생각으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인 박현경은 정신력도 좋아졌다. 올해 기록한 3승 모두 극적인 순간에서 무너지지 않고 따내 의미가 더 크다. 5월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개 경기를 치렀다. 결승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상대 이예원과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2승을 거뒀을 때도 윤이나(21), 박지영(28)과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우승을 쟁취했다.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도 연장전을 벌인 끝에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3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상금랭킹 1위(9억 5351만원), 대상 포인트 1위(370점)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박현경은 이데일리에 “제가 생각해도 다 극적이었고 힘들게 얻어낸 우승이었다. 3승을 한 것이 처음이어서 느낌이 생소하기도 했다. 그동안 준우승만 해왔던 시간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PGA 투어에서는 프로 초년생 장유빈의 활약이 뛰어났다. 장유빈은 올해 12개 대회에서 상위 4위 안에만 7번 이름을 올렸고, 그중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군산CC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장유빈은 군산CC오픈 전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최종일 허인회(37)에게 5타 차를 따라 잡힌 뒤 연장전에서 져 눈물을 펑펑 쏟았지만, 2주 만에 역전패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냈다.

올해 장유빈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5177.86점), 평균타수 1위(69.32타), 상금순위 2위(6억 6462만원)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선두권에 올라와 있다. 평균 드라이브 샷 312.71야드를 날려 K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310야드 이상의 장타를 때린다. 그린 적중률 11위(73.88%), 평균 퍼트 2위(1.72개) 등 아이언, 퍼트도 수준급이다. 장유빈이 KPGA 투어를 이끌어갈 ‘블루칩’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장유빈은 “루키 시즌인데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대회들까지 아쉬움이 컸지만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자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했던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해 더 뜻깊은 상반기를 치렀다”고 돌아봤다.

박현경과 장유빈은 상반기 기세를 하반기까지 잇도록 ‘체력 훈련’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하반기는 무엇보다 체력전이다. 휴식기를 맞아 몸을 다시 만들고 근육을 올리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빈 역시 “상반기 막바지가 되니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꼈다. 체력을 집중적으로 보완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하반기를 향한 각오를 밝혔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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