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큘라는 ‘사이비탐정’이었다[스경연예연구소]

강주일 기자 2024. 7. 2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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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폭로로 흥한 카라큘라(본명 이세욱)가 폭로로 저물고 있다.

“범죄자를 참교육 시킨다”는 명목 하에 부산 서면 돌려차기 사건, 압구정 롤스로이스 차량 돌진 사건, 고 표예림 학폭 사건, 바리깡 폭행 사건 등을 공론화하는 데 앞장서온 카라큘라. ‘사적제재’로 사법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서민과 정의의 편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로 각인되며 많은 구독자를 끌어모았고, 그를 ‘유튜브 자경단’으로 부르며 활동을 지지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보니 카라큘라는 수익을 위해 이슈만을 쫓는 사이버 렉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유튜버 카라큘라가 JTBC 모 기자를 언급하고 타 개인방송인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아간 정황이 21일 확인됐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스포츠경향에 제공한 녹취에 따르면 카라큘라는 2022년 6월경 서모씨(BJ수트)에게 전화해 “지금 코인(사기) 관련해 그쪽으로 제보 들어오는 것이 많다”며 “한 두 건도 아니고 만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 여기서 사고 터지면 너 o된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특히 카라큘라는 JTBC 모 기자 이름을 언급하며 재차 압박을 시도했다. 그는 “지금 JTBC 쪽으로도 이야기가 들어간 것이 있어 내가 지금 기자하고도 만나고 ‘컷트’치려고 내일모레 만난다”며 “건너 건너 후배라서 만나서 이야기를 잘하려 한다. 이거 관련해 나와 내일 만나자”라고 했다.

이는 서모씨가 지난 19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론에 공개한 옥중서신 내용과도 일치한다. 서모씨는 자필 편지로 ‘JTBC에서 취재를 하고 있다’는 카라큘라의 압박에 의해 현금 3000천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서모씨는 편지에 “세욱이형(카라큘라의 본명) 너무 멀리가지 마세요. 돌아오기 힘들어요”라며 카라큘라에게 충고의 말을 건네기도 했다.

카라큘라는 앞서 자신의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서 ‘두 아들을 걸고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구제역과 통화한 녹취에서 자신이 서모씨로부터 2500만원을 받았다는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이어졌다. 이에 카라큘라는 서모씨를 공갈한 혐의로 고발된 데 이어, 해명을 위해 공개한 녹취가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여 증거인멸 및 업무방해 혐의로 재차 고발당한 상태다.

이외에도 구제역의 쯔양 공갈 행위를 독려한 정황도 발견돼, 쯔양 측은 증거가 확보될 경우 카라큘라를 추가로 고소할 계획이다.

지난 19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카라큘라가 서울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목격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신변이상설이 돌았다. 그러나 그의 측근은 “카라큘라가 아닌 그의 아내가 병원에 있다. (최근 논란에) 힘들어 쓰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또 “극단적 선택은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카라큘라 본인도 멘탈이 많이 깨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카라큘라는 앞서 일명 ‘사이버레커 연합’으로 불리는 일부 유튜버가 쯔양의 과거 사생활을 빌미로 수천만원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와 입길에 올랐다. 카라큘라를 비롯해 유튜버 구제역과 전국진 등이 그 대상으로 지목됐으며, 이들이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대신 금전을 요구한 협박 사건과 관련한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다.

카라큘라는 유튜브측이 구제역, 전국진 등의 채널과 함께 수익 창출 중단 조치를 내린 지난 15일 “억울한 부분이 있지만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킨 책임은 오로지 저한테 있다”며 사과 영상을 올린 뒤 소통을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올렸던 영상 66개가 삭제 또는 비공개 처리됐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카라큘라는 현재 영상을 삭제하고 있는 바 이는 증거인멸의 우려도 있어 구속수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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