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식칼럼] 서울수요 분산시켜야 주택가격 안정 된다
서울 진출입 교통 인프라 확충
과세 정책 개편 수요 분산 유도
집값 상승 근본원인 해결 시급
서울 주택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수도권 주택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주택가격 상승은 가계부채를 늘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주거비용을 높여 임금을 인상시키고 부의 불평등을 심화한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정책당국은 다양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주택가격 상승의 원인을 해소하지 못해 가격안정에 실패했다. 정책당국의 올바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주택 관련 과세제도도 서울 주택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현행 세제는 1가구 1주택에 대해 보유세와 양도소득세에 큰 혜택을 주고 있다. 세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장기보유 시 종합부동산세는 최고 90%까지 감면해 주고,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의 규모에 상관없이 최고 80%까지 공제해 주고 있다. 1주택자에게 이러한 혜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초고가 주택이나 양도차익이 지나치게 큰 주택에 과도한 혜택을 주는 것은 공정과세에 반한다. 그리고 가격상승 가능성이 큰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를 늘어나게 해 서울 주택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보면 주택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서울 주택 수요를 줄이거나 분산시키는 정책이 중요하다. 서울 주택가격이 오르면 대체관계에 있는 수도권 가격이 오르고 시차를 두고 지방주택가격이 오르기 때문이다. 서울 주택 수요를 줄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저출산으로 인구가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지금 건설비용이 많이 드는 고심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확대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보다는 지상철이나 지금 병목현상으로 교통체증이 가중되는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터널과 교량 등의 교통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미국 워싱턴, 뉴욕과 같이 출퇴근 시간에 기존의 철도나 지하철을 급행으로 운행하는 방법도 검토해볼 만하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교통인프라가 확충될 경우 서울 주택 수요가 감소하고 또한 분산되면서 주택가격은 안정될 수 있다. 1주택자에 대한 감세와 양도차익에 대한 공제 혜택도 주택가격과 양도차익의 규모에 따라 차등화해 서울 주택 수요를 줄이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
주택가격은 수요와 공급과 같은 미시적 요인 외에 금리정책과 같은 거시경제정책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 최근 주택가격이 오르는 배경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서울진입 시 교통인프라 미흡과 잘못된 과세제도 또한 깊은 연관이 있다. 정책당국은 주택 관련 세제를 개편하고 서울진입 교통인프라를 확충해 서울 주택 수요를 분산해 주택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