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떠나고 2승·4SV ERA 1.00…KIA 1위 독주 숨은 공신, 박전문의 전으로 돌아왔다 ‘9회가 든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전문의 전으로 돌아왔다.
KIA 타이거즈 우완 전상현(28)은 ‘박전문’의 전을 잊었다고 한 적이 있었다. 대부분 선수가 경기력이 안 좋을 때 과거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고 돌아가려는 습성이 있다. 지금도 그게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전상현은 과거의 지금의 몸이 다른데, 과거로 무조건 돌아가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소신을 밝혔다.
전상현은 그렇게 2023시즌 전반기의 미니 슬럼프를 해결했고, 후반기에 든든한 메인 셋업맨으로 돌아왔다. 익스텐션이 긴 장점을 살리면서, 자신의 몸에 맞는 투구밸런스를 찾으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각종 잔부상이 잦던 2022시즌과 달리 건강하게 1년을 보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전상현은 늘 푸른 소나무처럼 자기 자리를 지킨다. 물론 올 시즌도 안 좋은 구간이 있었다. 시즌 초반 몇 차례 대량실점하며 평균자책점 관리가 안 됐다. 지금도 여전히 4점대 평균자책점(4.64)다. 그러나 전상현은 늘 마운드에 올라 자신의 공을 던진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있어도, 도망가다 무너지지 않는다.
마무리 정해영이 6월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 1차전서 어깨 근육통을 호소했다. 팀을 이탈했다. 전상현은 그 경기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정해영이 떠난 첫 경기였던 그날 더블헤더 2차전서 1이닝 무실점했다.
그리고 7월 7경기서 9이닝 5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 2승4세이브 평균자책점 1.00. 한화의 더블헤더 2경기를 포함해도 9경기 평균자책점 2.45. 정해영이 떠나고 마무리 중책을 맡았으나 오히려 페이스가 올라온다.
박전문 시절 마무리 포스 그대로다. 그 사이 부상으로 쉰 기간도 있었다. 자신의 말대로 몸과 마인드가 바뀌기도 했다. 그러나 전상현이 KIA의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장식하는 장면은 같다. 전상현이 등판한 7월 7경기 모두 KIA가 이겼다.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같은 경우 난이도가 높은 경기였다. 팀이 경기중반부터 줄곧 뒤졌기 때문이다. 9회 갑자기 최형우의 스리런포로 승부를 뒤집는 바람에 세이브 상황이 발생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당연히 추격조를 중용했다. 전상현은 갑자기 등판을 준비했거나, 평소보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전상현은 1이닝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포크볼, 슬라이더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해영에 최지민까지 빠진 KIA 불펜. 그렇지만 전상현이 9회는 확실하게 계산이 되는 투구를 한다. KIA가 위기를 딛고 선두를 독주하는 숨은 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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