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숲속 군사 시설에 韓 선수촌 … 팀 코리아 '막판 구슬땀'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7. 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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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26일 개막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 현장
9개 종목 192명 입촌해 훈련
체력·기술 지원에 한식 공급도
국가대표 선수 모두 '엄지 척'
안세영 등 선수들 컨디션 상승
우상혁·김서영 개회식 기수로

◆ 2024 파리올림픽 ◆

안세영(왼쪽)과 황선우가 21일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에 마련된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퐁텐블로 이충우 기자

한국과 7시간 시차. 서울과 거리 8965㎞. 2024 하계올림픽이 열릴 프랑스 파리에 입성한 '팀 코리아' 한국 선수들의 1차 과제는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이다.

그러나 올림픽에 나설 한국 선수들은 고민·걱정 없이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올림픽 사전 현지 캠프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 덕분이다. 훈련뿐만 아니라 체력·기술·심리 지원도 받고, 맛난 한식을 접한 선수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파리올림픽을 앞둔 한국 선수들의 준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2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퐁텐블로의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를 찾았다. 파리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약 1시간1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에는 9개 종목 192명의 한국 선수단이 입촌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CNSD는 푸른 숲이 우거져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곳에 있었다. 퐁텐블로 시내로 나가려면 차로 20분 정도 나와야 했다. 이곳은 원래 프랑스의 국군체육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 그런데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미니 진천선수촌'으로 탈바꿈했다.

국비 약 32억원이 투입돼 조성된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 곳곳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프랑스 군인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낸 성과가 담긴 장식물 사이로 '파리에 태극기를' 문구가 담긴 배너가 함께 내걸렸다. 배드민턴은 진천선수촌의 바닥 코트를 그대로 가져왔다. 훈련장뿐만 아니라 식당, 숙소 등에서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주고받으며 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리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 선수들의 훈련은 더욱 활기차 보였다. 남자 선수와 실전 훈련을 하던 배드민턴 여자 세계 1위 안세영은 빠른 몸놀림과 힘찬 스매싱으로 실전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하게 단체 구기 종목 경기에 나선 여자 핸드볼 선수들의 기합과 함성은 어느 때보다 우렁찼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사전 캠프를 경험했던 펜싱 사브르 베테랑 구본길은 "국가대표선수촌을 프랑스로 그대로 옮겼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컨디션이나 시차, 현지 적응은 전혀 문제없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특히 선수들이 가장 만족해한 것은 음식이었다. 진천선수촌 선수식당에서 일하던 조리 전문가 15명이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에 그대로 파견됐기 때문이다. 선수들 사이에선 든든한 '밥심'에 너도나도 찬사가 쏟아졌다.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은 "유럽에서 생활하면 음식 먹는 게 힘든데, 파리 플랫폼에서는 고민할 필요 없이 음식이 잘 나오더라. 몸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을 얻었다"며 활짝 웃었다. 수영대표팀 간판 김우민과 황선우도 파리 플랫폼에서 첫손으로 한식을 꼽았다. 선수식당에서는 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을 위한 한식 도시락도 올림픽 기간 총 4000끼를 공급할 계획이다.

팀 코리아 파리 플랫폼은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도록 분야별로 꼼꼼하게 체계를 갖췄다. 전문의 2명과 물리치료사 3명이 배치돼 충격파, 전기치료 등 다양한 장비로 선수들의 몸 관리를 돕는 메디컬 센터, 종목별 경기 영상 분석을 위해 마련된 경기력 분석실은 연일 각 종목 선수들이 찾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상혁은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한 지 일주일 됐는데 환경이 좋다. 이 분위기를 이어 빨리 경기에 뛰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수영대표팀 에이스 황선우는 "파리 플랫폼 덕분에 현지에 빨리 적응하고 훈련 성과도 나오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개회식 기수는 우상혁과 김서영(수영)이 맡는다. 한국 선수단의 남자대표팀 주장에는 구본길, 여자대표팀 주장에는 김소영(배드민턴)이 선정됐다.

[퐁텐블로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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