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초강수', 장발 마무리 조기 투입→끝내기 홈런에 물거품... ACE 호투도 소용없었다

양정웅 기자 2024. 7. 2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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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투수까지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루징 시리즈를 막지 못했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1-1로 맞서던 4회 초 나승엽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득점, 리드를 잡으며 순항했다.

8회 초 롯데는 2사 1, 3루에서 손호영이 친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실책을 저지르며 한 점을 얻었다.

한 점 차 1사 1, 2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롯데는 '장발 마무리' 김원중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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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찰리 반즈가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5회 말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마무리투수까지 조기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루징 시리즈를 막지 못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너무나 뼈아픈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롯데는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5-6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2연패를 기록 중인 롯데는 시즌 39승 49패 3무(승률 0.443)로 8위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같은날 승리한 5위 NC 다이노스(승률 0.506)와 승차는 5.5경기로 벌어지고 말았다. 시즌이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5위권과 격차를 좁히지 못하며 롯데는 힘겨운 순위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롯데는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는 7월 두 차례 등판에서 13이닝 1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두 번이나 끊어낸 전적이 있었다. 전날 4-21로 대패한 롯데는 반즈에게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야 했다.

기대대로 반즈는 초반 호투를 펼쳤다. 2회 말 강민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4회까지 삼성 타선을 잘 막아냈다. 그 사이 롯데 타선은 1-1로 맞서던 4회 초 나승엽의 2점 홈런을 포함해 3득점, 리드를 잡으며 순항했다.

롯데 나승엽이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반즈는 5회 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이했고, 루벤 카데나스의 2루타와 강민호의 내야 땅볼로 두 점을 내줬다. 하지만 반즈는 7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107구를 던지며 역투했다. 이어 등판한 한현희가 1, 3루 위기를 넘기며 롯데는 계속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들어 경기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8회 초 롯데는 2사 1, 3루에서 손호영이 친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실책을 저지르며 한 점을 얻었다. 그러나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상수를 상대로 삼성은 1사 후 이성규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류지혁의 기습번트를 김상수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 2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 윤정빈의 좌전안타가 터지면서 삼성은 4-5로 추격했다.

한 점 차 1사 1, 2루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롯데는 '장발 마무리' 김원중에게 5아웃 세이브를 맡기는 강수를 뒀다. 그는 내야 땅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았다.

삼성 루벤 카데나스가 21일 대구 롯데전에서 9회 말 끝내기 홈런을 기록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결국 승리의 여신은 삼성의 손을 들어줬다. 9회 말 삼성은 첫 타자 이재현이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이어 카데나스가 김원중의 6구째 포크볼을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려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롯데는 너무 많은 걸 잃었다. 전날 경기가 일찌감치 넘어가며 롯데는 불펜진의 소모를 아꼈고, 그러면서 구승민을 제외한 필승조들을 총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김원중에게 5아웃을 맡기려고 한 건 경기를 이기겠다는 절대의지였다. 김원중은 7월 들어 등판 기회는 적었지만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호투를 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잦은 멀티이닝 소화로 7월 들어 흔들리던 김상수가 결국 이날도 깔끔한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고, 김원중마저 예상치 못한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배하고 말았다. 다음주 2위 LG 트윈스, 5위 NC와 각각 3연전을 하는 롯데로서는 상위권과 만나기 전 승수를 챙길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롯데 김원중.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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