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이어 농작물 병해충까지 ‘이중고’
[KBS 대전] [앵커]
침수 피해에 이어 고온 다습한 날씨로 병해충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농촌에선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확량에도 상당 부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박지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0일 새벽 집중호우로 물이 들어차고 산사태까지 난 양송이 재배단지.
여전히 진흙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복구에 나섰지만 기르던 양송이는 대부분 폐사했고 겨우 살아남은 건 갈색 점이 생기는 세균성 갈반병에 걸려 수확을 포기해야 합니다.
[이주한/양송이 농장주 : "중국산 들어오면서 (양송이) 가격이 많이 하락했거든요.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수해까지 온 데다가 병이 돌기 시작하면 저희는 포기해야 하거든요 앞으로 막막하죠."]
추석 전 수확을 목표로 착과 준비 중이었던 멜론 농가도 병해충 예방에 비상입니다.
멜론 잎에 흰색 가루 같이 곰팡이가 피는 흰가루병이 곳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장주현/멜론 농장주 : "지금 멜론 하나 보고 있는데 이것도 잘못되면 진짜 어려운 상황인데, 밑에서는 이렇게 흰가루병이 발생했고..."]
고온 다습한 기온탓에 탄저병과 무름병, 응애 같은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수 있는 만큼, 침수 농경지를 중심으로 발빠른 방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준호/충남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 "배수를 진행해서 토양에 공기를 최대한 불어 넣어 주는 게 좋고요. 또한 토양 개량제라든가 방제제, 살균제 진행해서 방제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입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충남지역 농작물 침수 면적은 전국 최대 수준인 8천 5백여 헥타르.
복구 인력마저 부족해 제 때 방제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으로 농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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