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올 여름 개장 ‘완산 벙커’…장마철 습기 때문에 터덕
[KBS 전주] [앵커]
전주시가 추진하는 완산칠봉 관광 명소화 사업 가운데, 방공 벙커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 체험장 건립이 대표적입니다.
당초 지난달 개장이 목표였는데, 장마철 습기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주 완산칠봉 중턱에 자리 잡은 땅굴.
전쟁이나 재난 상황에 대비해 관공서나 군경 등의 지휘소가 들어갈 수 있도록 1973년 조성한 비상 방공 시설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전북도청 지하에 별도의 대피 장소가 마련되면서 용도가 폐기된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후 전주시는 이곳에 92억 원을 투입해 빛을 주제로 실감형 콘텐츠 등 미디어 아트 전시 체험장을 조성하기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시험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완산 벙커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개장이 늦어진 이유는 바로 장마철 높은 습도 때문입니다.
비가 올 때마다 벙커 내부로 물이 새고 결로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주시는 공조기와 냉난방기 50여 대를 동원해 습기 제거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해가 잘 들지 않는 북동쪽에 출구가 나 있고, 일반 벙커와 달리 개미집 형태의 땅굴이 20개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정식 개장을 한다 해도 달마다 습도 조절 비용만 8백만 원에 이르고, 미디어 아트라는 전시 특성상 관련 설비들이 습도에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장애숙/전주시 관광산업과장 : "습기는 최대한 40~60(%)을 잡으려고 해요. 그 정도 습기 정도면 충분히 영상 장비가 견딜 수 있는…."]
과거 비밀 공간인 폐 벙커를 새단장해 다중 우주를 보여주겠다던 전주시의 야심찬 계획이, 장마철 습기에 속수무책입니다.
KBS 뉴스 김현주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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