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의자 세트도, 돗자리도 ‘3만 원’…제각각 파라솔 대여료, 왜?

민소영 2024. 7. 2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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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바가지' 이미지를 벗기 위해 해수욕장 10곳의 파라솔 대여료를 모두 2만 원으로 낮췄다는 소식을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해수욕장마다 파라솔 대여 요금은 왜 제각각이었던 건지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원한 파도에 몸을 맡기며 한여름 더위를 날려 보내는 사람들.

그늘막 아래에서 일광욕을 즐기기도 합니다.

파라솔과 탁자, 의자를 빌려주며 최근까지 4만 3천 원을 받았던 함덕해수욕장, 같은 구성에 3만 원을 받았던 삼양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제주도 '관광 대혁신' 방침에 따라 함덕과 삼양은 임대료를 2만 원으로, 협재는 2만 5천 원으로 내렸습니다.

그런데 편의시설 대여 요금은 왜 제각각일까.

샤워장과 탈의장 이용료가 도 조례로 정해져 있는 것과 달리, 파라솔 등 대여료는 운영 주체인 마을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기 때문입니다.

관련법에 따라 행정당국에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은 구역 내에서 사용료를 납부하고, 대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함덕과 곽지는 사유지여서,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임용주/함덕리 5구장 : "해수욕장 그리고 해변이 다 마을 소유로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마을 수익 사업, 그리고 이 수익 이루어진 부분은 그대로 마을 주민들께 환원시켜 드리고 있는데."]

일부는 주차료를 받기도 하는데, 캠핑카와 같은 무단 장기 주차 문제 때문.

해수욕장 대여료 인하 정책에 '불참' 오해를 산 애월읍 곽지리도 제주도와 협의를 마쳤습니다.

[김경민/곽지리 청년회장 : "당장 2만 원을 받는다고 해서 제주 관광이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노력해서, 저희도 적극 동참할 예정입니다."]

관광객들도 이 같은 제주도의 노력을 반깁니다.

[박상량/경기 용인시 : "경험했던 사람들의 소리 소문에 의해서 퍼지는 건데, 한순간에 그게 확 뒤집어질지는 잘 모르겠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 번 순풍을 타면 다시 예전처럼 가지 않을까."]

제주도는 올여름 해수욕장 폐장 후 파라솔과 평상 등 대여 요금에도 기준을 정하는 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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