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타고 세계 일주…“바람으로 가는 집”
[앵커]
요트를 타고 떠나는 세계 일주.
누구나 한 번쯤 그려보는 꿈이죠.
이 꿈을 현실로 이뤄낸 한 가족이 있습니다.
집을 팔아 마련한 중고 요트로 1년 넘게 세계 여행 중인데 얼마 전 경남 통영에 왔습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김민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경남 통영의 한 항구에 정박한 요트 한 척.
바다가 보이는 침실에는 화장실이 딸려 있고, 부엌에는 여섯 식구가 둘러앉을 수 있는 식탁도 있습니다.
1년 4개월 째 세계 여행 중인 이우석 이다리 씨 부부 가족의 보금자리이자 이동 수단인 요트, '바람으로 가는 집'입니다.
캐나다로 이민 가 식당을 운영 하던 이 씨 부부는 어느 날 세계여행을 꿈꿨습니다.
코로나19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며 꿈을 현실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이다리/엄마 : "식구가 많다 보니까 어디 호텔을 가려고 해도 방 하나론 부족한 거예요. (요트는) 집 자체를 옮겨 다니면서 여행한다는 게 너무 매력이 있더라고요."]
집과 가게를 처분한 돈으로 그리스로 가 중고 요트를 산 게 여행의 시작, 지난해 3월 출항해 지금까지 항해 거리만 4만여 킬로미터.
10개 나라, 25개 도시를 거쳐 지난 5월 통영 바다에 닻을 내렸습니다.
바다로 나간 첫날에는 뱃멀미로 고생도 했지만, 이제는 전기는 태양열과 발전기로, 물은 바닷물을 정수해 얻는 생활에 온 가족이 적응했습니다.
현재 큰딸은 한 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세 아들은 축구교실에 다니며 부모의 나라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우석/아빠 : "바다가 더 위험할 때는 못 나가고 그러다 보니까 시간적으로 맞추기보다는 저희가 거리로 정해 놓은 게 일단 지구 한 바퀴는 다 돌자 이렇게 정해놨거든요."]
거친 풍랑을 이겨내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들 가족은 이번 겨울까지 한국에서 지낸 뒤 남은 세계 일주 항해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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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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