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잇단 ‘발 빠짐’…안전 발판 설치는?
[KBS 부산] [앵커]
부산도시철도 일부 역사에서 '발 빠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동차와의 간격이 넓어 특히 교통약자에게 위험한 승강장이 많은데요,
자동 발판을 설치하면 되지만, 안전성과 예산 확보가 걸림돌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도시철도 승강장.
승객들이 전동차 출입문 아래쪽을 살핍니다.
여자 아이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 공간으로 떨어진 겁니다.
승객들의 도움으로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이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59건 등 최근 5년간 부산도시철도 승강장에서 180여 건의 '발 빠짐'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이 성인 발이 빠질 정도로 넓은 탓입니다.
서면과 연산, 남포 등 부산도시철도 10개 역사에서 간격 10㎝가 넘는 탑승 지점이 200여 곳에 달합니다.
안내 방송 등을 하고 있지만, '발 빠짐' 사고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은 안전 발판입니다.
이 승강장도 발이 빠질 위험이 큰 곳인데요,
전동차가 도착하면 승강장에서 자동으로 발판이 펼쳐집니다.
전동차와의 간격을 5㎝ 정도로 좁히는 안전 발판은 현재 서면역 승강장 3곳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안전성 검증을 거쳐 내년부터 발 빠짐 사고가 잦은 다른 역사까지 발판을 확대 설치할 계획입니다.
[변희규/부산교통공사 승강설비부장 : "오동작이 발생하면 차량 운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시설물이기 때문에 충분한 안전성 검토가 필요하고…."]
하지만 한 곳당 3천만 원가량인 설치 비용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일단 4억 원을 들여 연산역 승강장에만 안전 발판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박진수/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 : "어린이와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안전 발판 예산을 우선 확보해서 사업을 빨리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과 대구도시철도 승강장에는 이미 30개 안팎의 자동 안전 발판을 설치해 운영 중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희나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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